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행선지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닌 미국으로 정해졌다.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는 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여름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공식 합의를 마무리를 짓기 위한 단계가 아직 남아있지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 중 한 명이 우리 리그에 오는 걸 환영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메시의 행선지는 친정팀 바르셀로나 복귀 또는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시한 사우디 리그 진출로 여겨졌다. 고향팀인 바르셀로나의 경우 재정 상황이 불투명했고, 사우디에서는 메시의 연봉으로 4억 달러(약 5201억 원)를 책정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MLS가 메시를 영입하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인터 마이애미는 아디다스와 애플과 같은 브랜드와 메시의 협업 등을 계약 조건에 포함했다. 메시는 역시 라이프 스타일과 축구를 넘어선 대형 브랜드와 협업하는 등 여러 조건의 이유로 미국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메시는 '문도 데포르티보'와 인터뷰에서 직접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고 싶었다. 다시 돌아갈 수 있어서 굉장히 흥분됐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를 떠날 때 느꼈던 경험을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고 답했다.
메시의 결정에 친정팀 바르셀로나는 "구단은 새로운 프로 무대에서 메시에게 많은 행운을 기원한다"며 메시의 도전을 응원했다.
메시가 유럽 밖 리그에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애미는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