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윤관석‧이성만 구속 필요성 재차 강조…‘50억 클럽’ 박영수 소환 임박

입력 2023-06-0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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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의원 출입기록 자료요청 거절…검찰 “이해 안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연합뉴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무소속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더딘 이른바 ‘50억 클럽’ 수사와 관련해서도 조만간 박영수 전 특별검사도 소환할 전망이다.

돈봉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관계자는 1일 기자들과 만나 “해당 의원들이 수사 시점 전후로 주요 혐의자 및 사건 관계인과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할 정황,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구속영장 청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장이 청구된 의원들은 실제로 특정 후보를 당대표로 당선시키기 위해 금품수수와 살포에 깊이 관여한 상황”이라며 “휴대폰 폐기 등 하나만을 두고 증거인멸로 판단하지 않고, 전체적인 행위의 흐름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구속영장 청구서를 보면, 검찰은 윤 의원을 ‘송영길계 좌장’으로 규정하며 경선 기간 송 후보 당선을 위한 선거운동 전반을 기획하고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적시했다. 매주 수요일 오전 송 전 대표 지지 의원 모임을 주재하고, 핵심 관계자 회의도 수시로 열었다고 적었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윤 의원이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위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과 금품 살포를 공모하고 금품이 오간 구체적인 시점·장소도 담겼다. 송 전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시기와 맞물려 300만 원씩 든 봉투 총 20개를 의원들에게 제공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이 의원의 경우 지역본부장에 전달할 자금 등 1100만 원을 캠프에 제공하고, 윤 의원으로부터 300만 원이 든 돈봉투를 받았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두 의원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조사 과정에서 검찰이 확보한 여러 증거를 파악한 만큼 구속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수수자로 특정된 의원들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국회사무처에 의원과 보좌진 10여 명의 국회 본관 출입기록을 임의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국회사무처는 출입기록이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데다 혐의 또한 구체적이지 않다며 불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기존에는 자료 요청 시 제공받았던 출입 내용을 아직 받지 못했는데, 이해하기 어렵다”며 “개인 인적사항을 요구했던 것도 아니다. 수사 상황에 맞춰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 (연합뉴스)
▲박영수 전 특별검사. (연합뉴스)

‘대장동 50억 클럽’ 수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검찰은 전날 1500억 원 상당의 여신의향서 발급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우리은행 전직 부행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달 초에는 대장동 개발사업 컨소시엄 구성 당시 금융지주 수장들을 연달아 소환해 박 전 특검, 곽상도 전 의원과의 관련성을 추궁하기도 했다.

박 전 특검은 2014~2015년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지내면서 대장동 개발업자로부터 200억 원 상당의 땅·건물 등을 약속받고 컨소시엄 참여와 1500억 원 여신의향서 제출에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50억 클럽 수사 관련 압수물 분석과 함께 우리은행 관계자 등 주요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된 시점에 필요하다고 판단 되면 (박 전 특검을) 부를 예정이다.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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