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시행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과목별 난이도를 두고서는 입시업체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2107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463개 지정학원에서 6월 모의평가가 동시 실시됐다.
국어영역 난이도와 관련해선 입시업계 분석이 엇갈렸다. 문학이 어려웠다는 의견 다수였으나 독서는 평이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대적으로 쉽게 받아들이는 문학 파트는 평소보다 어려워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언어와매체, 화법과작문 모두 지난해 본수능 수준 정도로 출제됐다"고 덧붙였다.
대성학원도 이번 모의평가 국어가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밝혔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독서는 약간 쉬워지고, 문학은 어려워 전체적으로 2023년도 수능과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며 "독서 영역은 전반적으로 평이했으나 마지막 인문 지문의 경우 철학적 개념과 여러 관점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고 문제도 까다로웠다"고 설명했다.
문학 영역에 대해선 "현대시의 경우 비연계 작품의 해석 난이도가 있어 학생들이 34번 문항 풀이를 다소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메가스터디교육와 이튜스에듀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봤다. 특히 메가스터디교육은 독서 14·16번 문항과 문학 33번 문항이 고난도 문항이었다고 평가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독서 16번은 지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보기'에 적용하는 추론 문제이기 때문에 어려웠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현대소설은 접근이 다소 어려울 수 있다"며 "6작품 중 3작품이 EBS 연계됐다"고 말했다. 다만 독서 영역과 관련해선 "EBS 연계 강화로 체감 난이도는 낮아질 듯"이라고 관측했다.
2교시인 수학 영역에 대한 난이도는 공통과목에서 평가가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대체로 지난해 수능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었지만, 낯선 형태 문항들이 다수 출제돼 체감 난이도는 상승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김 소장은 공통과목과 관련해 "22번 문항은 작년 수능과 마찬가지로 미분 단원의 평균변화율을 조건식으로 출제했는데, 조건식의 의미를 추론해야 하기 때문에 낯선 표현을 해석하는 연습이 부족했던 학생들은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선택과목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다소 평이한 수준을 유지했다.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세 과목의 난도는 서로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으며, 미적분의 경우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도형을 활용한 문항이 출제되지 않아 체감 난도는 조금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김원중 대성학원 실장은 “최근 공통과목 수학Ⅰ, 수학Ⅱ 문항이 주로 어렵게 출제되고 있으므로 공통과목 학습 비중을 높여야 한다. 특히 미적분, 기하 선택자보다 확률과 통계 선택자가 공통과목 학습 비중을 더욱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수학적 개념들의 상호연관성을 파악하면서 공부하고 수능기출문제와 모의고사로 수능 유형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영어는 전반적인 난이도가 지난해 수능과 유사하게 출제됐다. 다만, 어려운 어휘가 다소 포함되고 함정 선택지 등이 있어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킬러 문항으로 34번(빈칸 추론)과 36번(글의 순서)을 꼽았다. 이 외에도 빈칸 추론 31번, 문장 삽입 39번, 요약문 40번 등도 실수하기 쉬운 함정들이 있는 문항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평가원은 "지난 3월 발표한 바와 같이 EBS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 그림 지문 등 자료 활용을 통해 '연계 체감도'를 높여 출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