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학회장 "가족 살해협박 받아"…로비설 진위 놓고 진흙탕 공방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제기한 P2E 국회 로비설을 둘러싼 갈등에 위메이드·위믹스 투자자들까지 가세하며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믹스 투자자 커뮤니티 ‘위홀더’의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에 대한 단체 형사고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들은 위 학회장을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 및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고소장을 내일인 31일 법무법인 더킴로펌을 통해 서울경찰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이달 10일 위정현 학회장은 한국게임학회 명의 입장문을 통해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코인 투자 논란과 관련해 국회와 P2E 게임 업체 간 ‘위믹스 이익공동체’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로비설’을 주장했다. 이에 11일 위메이는 로비설을 즉각 반박하고, 17일에는 위 학회장을 명예훼손 등으로 형사 고소했다.
이후에도 여러 관련 단체들이 얽히며 말 그대로 진흙탕 싸움이 연출됐다. 18일 한국게임산업협회가 학회를 상대로 “모욕적인 언사로 게임산업 폄훼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성명을 내자, 학회는 이에 반박하는 성명으로 응수했다. 19일에는 긴급 토론회를 열어 P2E 업계를 더욱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24일에는 위정현 학회장이 이메일 등을 통해 ‘가족 살해 협박’을 받았다는 입장문을, 25일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P2E 게임 및 관련 코인 거래 금지’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공유하는 등 지속적으로 말 폭탄이 오고 갔다.
반면 투자자들은 위 학회장이 사실관계가 파악되지 않은 위메이드의 국회 P2E 로비설을 제기하는 등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교수와 학회장이라는 지위를 통해 위메이드와 위믹스의 신뢰를 하락시켰다는 입장이다. 또한 위 학회장의 행동에 따른 주가 및 코인 가격 하락으로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지난 주말 기준 이미 700명 이상의 투자자들이 소송에 동참할 의사를 밝혔다.
투자자들을 대표해 소송에 나선 ‘코인구조대’ 김주창 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투자자들은 높은 지위나 중요 위치에 있는 이들이 객관적 사실이 아닌 의혹만으로 시장과 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이후에도 책임지지 않는 행태에 염증이 난 상황”이라면서 “한국 게임사들의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인 블록체인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씌우는 행태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 같이 이와 관련한 선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더킴로펌은 수임료를 가상자산으로 받는다. 수임료는 1인당 8위믹스달러로 한화 약 1만1000원 정도다. 더킴로펌은 이렇게 받은 수임료를 다시 위믹스 코인으로 교환해 보유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24일에 100명분의 위믹스달러(800위믹스달러)를 위믹스로 교환했다. 남은 수임료 역시 고소장을 제출하는 내일 위믹스로 교환할 예정이다.
김형석 법무법인 더킴로펌 변호사는 “수임료를 위믹스달러로 받게 된 건 (피해자들이) 위믹스로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라면서 “수임료를 위믹스로 보유하게 되면 ‘피해자들과 좀 더 심리적으로 공감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반인들은 아직까지도 가상자산으로 대가를 지급하는 게 생소한 경우도 많고, 특히 법조계는 보수적이라 더 생소하다”면서 “가상자산이 현재 실질적으로 거래에 사용될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