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이달 초 열린 미국판 다보스포럼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시장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손 이사장은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 참석한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밀컨 글로벌 컨퍼런스는 비영리 독립 경제 연구소인 밀컨연구소가 1998년부터 개최하는 연례 국제행사다. 포춘 선정 500대 기업 경영진을 포함한 경제·정치·사회·문화 분야 저명인사 수천 명이 참석하는 ‘미국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린다.
올해는 이 콘퍼런스 최초로 한국 자본시장 소개를 목적으로 하는 단독 세션이 개설됐다. 손 이사장을 포함한 세션 참가자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시장 접근성 개선 등 범정부 차원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노력을 홍보했다.
손 이사장은 “예전에는 디스카운트(할인)가 일반화된 유인이었는데, 이제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측면을 강조하면서 한국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 정부의 시장 접근성 개선 노력을 설명하면서 ‘한국에 투자하면 큰 재미를 못 본다’라는 인식을 없애고 싶다는 얘기를 주로 했는데,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의 다음 달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 포함 결과를 앞두고 열렸다. 한국은 선진국으로 편입되기 위한 3가지 조건 중 경제 규모나 주식시장 규모는 이미 선진국에 진입했지만, 시장 접근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선진국으로 분류되지 못했다.
손 이사장은 이번 행사에서 외국인 투자자 등록의무 폐지, 영문공시 확대 도입, 외환시장구조 개선 등 거래소 및 범정부 차원에서 진행 중인 외국인 투자자 시장 접근성 제고 방안을 상세히 설명했다.
손 이사장은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정부의 발표 내용을 환영하고 고마워했다”며 “기업들의 지배구조 변화를 놀라워했고 주주환원 정책과 배당 절차 개선 등을 굉장히 좋아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해외 투자자들은 우리가 발표한 조치들이 유망한데 실제 어떻게 될지 분위기를 좀 지켜봐야겠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다음 달 관찰대상국에 포함되면 1∼2년 안에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수 있는데, 1, 2년 뒤에 (선진지수에) 편입시킬 정도의 확신이 생기면 관찰 대상에 포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SCI는 현지시간 기준 6월 22일 오후 10시 30분 연례 시장 재분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시간으로는 6월 23일 오전 5시 30분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