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창의행정”…서울시, ‘손목닥터 9988’로 둘레길 활성화 나선다

입력 2023-05-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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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닥터·수도정비기본계획 재검토 등 최종 선정
공무원이 직접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해 제안

서울시가 손목닥터 9988과 서울 둘레길 이용자를 연계해 시민 건강관리를 돕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조한 ‘창의행정’의 일환으로, 서울시 공무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29일 서울시는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을 구축하기 위한 창의행정의 일환으로 3~4월간 509건의 새로운 제안이 접수했으며, 총 12건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시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시민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손목닥터 9988앱과 서울 둘레길 연계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서울 둘레길 완주 시 포인트를 지급하고, 서울의 좋은 길을 걸음으로써 시민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도록 돕는다.

특히 기존 둘레길 이용자에 대한 인센티브는 인증서, 기념배지 등에 그쳤지만, 걷기 코스 길이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해 이를 직접 시 제휴 가맹점 등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 푸른도시여가국과 시민건강국의 공동으로 제안한 시스템은 GPS 기반 걷기 시스템이 도입되는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한 후 올해 11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향후 앱 내 한양도성길, 청계천길, 한강노을길 등 시의 다양한 걷기 코스와 연계해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기존 수립된 ‘2040 수도정비기본계획’을 재검토해 정수시설 확충 계획을 개선하는 제안을 내놨다. 이를 통해 약 5000억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시는 당초 부족한 고도정수처리시설 용량을 확충하고 낡은 정수시설 개선에 1조 2000억 원가량의 재정을 투입해 3개 정수장을 증설 및 신설하고, 4개 노후시설 현대화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정책 제안자는 인구변화에 따른 장래 상수도 수요 감소를 고려해 1개소 신설은 보류하고, 낡은 시설의 안전성을 재평가해 기존 4개의 정수장은 최대 10년 연장 운영 및 순차적인 현대화 추진을 제안하게 됐다.

시는 이번 제안을 통해 막대한 비용이 투자되는 상수도 인프라 개선을 차례로 장기분산 투자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전통시장 활성화·한여름 책 읽는 광장도

전통시장 내 빈 공간을 활용해 민간기업 브랜드를 유치하고 관광상품을 개발해 시장과 기업의 상생발전을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100평 이상 유휴공간을 보유한 시장에 민자 유치를 통해 추진할 예정이며, 광장시장과 수유시장에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시는 ‘한여름 야외 독서는 어렵다’는 기존 틀을 깨고 7~8월 야간 시간대에 서울광장에 ‘누워서 세계 속으로: 밤의 여행도서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어르신 대상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 거주 65세 이상 어르신 대상으로 금융사기 단체보험을 일괄 가입해 최대 100만 원을 보장하고, 예방 교육 이수 시 최대 500만 원까지 보장금액을 확대해 제공하는 방안도 우수제안으로 선정됐다.

시는 우수제안자에게는 평가순위에 따라 최대 500만 원의 포상금을 즉시 지급하고, 아이디어 발굴과 개선에 노력한 우수기관에는 특별휴가 등 추가적 보상을 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에 선정된 손목닥터9988 X 서울둘레길은 서울의 자연환경을 즐기면서 동시에 시민들의 건강을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며 “기술 분야인 푸른도시여가국의 제안을 행정 분야인 시민건강국이 부서 칸막이를 넘어 이끌어낸 창의행정의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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