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영향으로 해외여행을 가려는 여행객이 늘면서 관련 업종의 카드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KB국민카드가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여행사, 항공사, 면세점 등 해외여행 관련 주요 업종의 소비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행사의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409% 급증했다. 이어 항공사와 면세점은 전년 대비 각각 150%, 88%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해외 항공편이 늘어나고, 각국의 입국 심사가 완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항공권 구매 건수 비중을 대륙별로 살펴보면, 아시아가 81%를 차지했고, 유럽 8%, 미주지역과 오세아니아는 각각 5% 비중을 차지했다. 아시아 지역 내 항공권 구매 건수 비중은 일본이 52%로 가장 높았고, 베트남 12%, 태국 10%, 필리핀 9%, 대만 5%, 인도네시아 3%, 중국 3% 순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과 베트남, 태국의 여행 비중이 가장 높은 셈이다. 지난해는 일본 47%, 태국 15%, 베트남 13%, 인도네시아 4%, 대만 1%, 중국 0.5% 순이었다.
항공권 구매 건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아시아로, 전년 대비 192% 늘었다. 아시아 지역 중에서도 전년도 여행객이 적었던 기저효과로 중국은 전년 대비 1634%, 대만은 923% 증가했다. 가장 많은 여행객이 방문하는 일본과 베트남도 각각 222%, 163% 증가해 여전한 인기를 보여줬다.
5월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로 인해 두 차례에 걸친 3일간의 연휴 기간에도 뜨거운 해외 열기를 반영하듯 인천국제공항 음식점, 카페, 면세점 이용금액이 전년 동일 기간 대비 각각 340%, 319%, 218% 증가했다. 연휴 기간 동안 해외 지역별로 이용금액을 보면 전년 동일 기간 대비 한국인 여행객들의 이용금액 증가가 가장 높았던 곳은 아시아 지역(50% 증가)과 오세아니아 지역(77% 증가)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 데이터전략그룹 관계자는 “해외여행 관련 업종 전반에 걸쳐 전년 대비 올해 매출액이 지속해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가오는 6월 초 징검다리 연휴와 여름 휴가철에 해외로 향하는 이용객들의 발길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