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의 진산(鎭山)인 팔공산이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전국 23번째 국립공원을 지정된 것으로, 2013년 무등산·2016년 태백산 국립공원 지정 이후 7년 만이다.
환경부는 23일 '제138차 국립공원위원회'를 열고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안)'을 심의·의결했다.
팔공산은 1980년 5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43년 만에 국립공원으로 승격돼 우리나라 23번째 국립공원이 됐다. 2013년 이명박 정부에서 무등산, 2016년 박근혜 정부에서 태백산국립공원이 의결된 이후, 7년 만의 새로운 국립공원이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2021년 5월 국립공원 승격을 환경부에 건의한 후, 환경부는 2년간 타당성 조사와 지역 설명회, 지방자치단체·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도립공원보다 0.826㎢ 증가한 126.058㎢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1~22년 수행한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 타당성 조사 결과, 팔공산을 22개 국립공원과 비교할 경우 야생생물 서식 현황은 8위, 자연경관 자원은 7위, 문화자원은 2위 수준으로 자연·경관·문화적 측면에서 보전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조우 상지대 조경산림학과 교수는 "팔공산은 생태적‧경관적‧역사 문화적 가치가 매우 큰 곳으로 국민에게 큰 혜택을 주고 지역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또한 국립공원이 주민에게 불편을 초래했었다는 인식을 이번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통해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팔공산의 국립공원 지정에 대한 지역사회의 찬성 여론도 2019년 72%에서 2023년 5월 84%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앞으로 팔공산은 훼손 지역의 복원, 문화 유산지구 정비사업 등을 통해 우수한 자연·문화 자원이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노후화된 공원시설 전면 개선 등을 통해 탐방객에게 높은 수준의 생태·탐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팔공산은 무등산·태백산 사례에 비춰 볼 때 탐방객은 28% 증가하고, 보전 이용 가치는 1.9배 늘어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이달 2일 팔공산 국립공원 관리준비단을 발족했으며 올해 하반기 지역사회와 함께 국립공원 승격 기념식을 열고, 대구시·경북도와 공원 관리 업무 인수인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 장관은 "오늘은 대구·경북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새로운 국립공원을 선사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팔공산의 국립공원 지정을 통해 체계적인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 지역 발전이 조화를 이루는 공원 관리의 본보기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