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은행(SVB)발 은행 위기 이후 중소형 은행들이 차입 비중을 높여온 가운데, 최근 주가는 부채조달 비용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순이자 스프레드 악화를 선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황병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실률이 확대되고 있는 오피스발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대두되면서 다시금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최근 주가 하락을 주도하는 요소는 크게 두 부분으로 판단한다. 첫 번째는 예금 인출과 무수익자산 증가 가능성에 따른 외형(이자수익) 감소, 두 번째는 조달 비용 상승 국면 차입 증가에 따른 전사 수익성 악화가 있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이번 1분기 중소형 은행들이 진행한 차입의 규모가 작지 않다. 정기예금 자금을 충분히 확보한 KeyCorp.(KEY)의 경우에도 이번 차입 증가분이 전체 차입금의 10%를 상회한다"며 "주가는 차입 비중이 높고 부채 조달 비용(가중평균)이 높은 PACW, CMA, KEY 등의 순이자 스프레드 악화를 선반영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형 은행 자산 규모의 30%를 차지하는 상업용 부동산은 고정금리 기반의 주거용 부동산과 달리 변동금리를 취하고 있어 고금리 국면에 취약하다"며 "공실률 확대, CMBS의 짧은 만기는 유동성 위기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 대형 은행 대비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이 크게 높아(+20%p)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