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등 상향했지만 개도국 부채 우려 여전
한국엔 “긴축 누적 영향 따른 상당한 역풍 직면”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유엔은 ‘세계경제 상황·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 2.3%, 내년 2.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선진국은 1.0%, 개발도상국은 4.1% 성장할 것으로 제시됐다.
올해 전망치는 1월 제시했던 1.9%에서 상향됐지만, 지난해 제시한 3.1%보다는 여전히 낮았다.
국가별로는 미국 전망치를 1월 0.4%에서 1.1%로 올렸고 유럽연합(EU)은 0.2%에서 0.9%로 상향했다. 중국은 4.8%에서 5.3%로 높아졌다.
반면 일본 전망치는 주요 선진국 중 유일하게 1.5%에서 1.2%로 하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 해제 후 폭발했던 가계 지출이 다시 잠잠해졌다는 게 유엔의 설명이다.
유엔은 “더 걱정되는 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여파로, 특히 개발도상국들의 늘어난 부채와 투자 관련 어두운 전망, 저성장을 이어가게 하는 구조적 문제 등이 그렇다”며 “세계 경제는 팬데믹 이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또 “팬데믹 이전 20년간 1인당 소득증가율은 중남미가 1.2%, 서아시아는 1.8%, 아프리카는 1.9%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이들 지역 모두 과거보다도 훨씬 밑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대해선 “한국 경제는 통화 긴축과 재정지원 축소의 누적된 영향 속에 올해 상당한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고 평했다. 또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에선 부동산 시장에서의 급격한 조정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지난해 7.5%에서 올해 5.2%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엔은 “가격 상승 압박은 서서히 완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많은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 목표치를 훨씬 웃돌 것”이라며 “개도국 대부분에서 식량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이는 여성과 어린이에게 불균형적인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