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미니스톱→세븐일레븐 100% 전환 목표
점주 이탈 등 변수도…인수 효과 반영 시간 걸릴 듯
코리아세븐 “올해 투자·조직 안정화에 집중하겠다”
올해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영업적자 폭이 전년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니스톱 인수 비용과 점포 리뉴얼 등 투자비 증가 때문이다. 올해 말까지 미니스톱을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하겠다고 한 만큼 인수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한 1조3363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32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77억 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4배 이상 커졌다. 이에 따라 당기순손실은 41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미니스톱 인수 이후 인적·물적 통합을 즉각 단행하면서 관련 비용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분기 발생하지 않았던 롯데씨브이에스711(미니스톱) 실적이 이번에 반영돼 적자 폭이 늘어났다는 게 코리아세븐 측의 설명이다.
세븐일레븐은 작년 3월 한국미니스톱 인수 이후 현재까지 2600여개의 미니스톱 점포를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현재 전환율은 65%, 바뀐 점포는 1690여개다. 전환 점포수를 반영하면 현재 세븐일레븐 점포는 1만3000여개다. 남은 미니스톱 점포도 세븐일레븐으로 전환되면 1만4000여개로 는다. 경쟁업체 CU와 GS25의 점포수가 작년 기준 각각 1만6789개, 1만6448개인 것과 비교하면 점포수 격차가 2000여개로 줄어든다.
세븐일레븐은 연내 100%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어 미니스톱 인수에 따른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현재 점주들에게 점포 전환을 강요할 수 없고 CU, GS25 등 경쟁사로 이탈할 수도 있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빨라도 내년 이후에나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본다.
세븐일레븐은 단기 실적 개선 성과보다 통합 이후 중장기적 성과를 내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등 올해를 전략적 터닝포인트 기회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세븐일레븐은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시설, 전산 등의 리뉴얼을 진행하고, 우수 입지의 신규상권 출점 확대 등 현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점포 포스 및 관리시스템, 모바일앱, 임직원 업무지원시스템 등 점포 선진화를 위한 차세대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1분기는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매출이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는 등 점포 운영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지만, 미니스톱 통합에 따른 사업 전 분야에서 PMI(기업 인수 합병 후 통합관리) 비용 증가가 실적에 반영됐다”며 “올해는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건설적인 투자와 조직 안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