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가 설립 1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인수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통해 얻은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매출 207억 원, 순이익 32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없이 순손실 177억 원과 비교해 1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이번 흑자에는 CDMO 실적 외에 회계적인 이유가 반영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 인수 당시 인식된 염가매수차익이 순손익에 포함되서다. 염가매수차익은 기업이나 공장 등을 순자산가치보다 저렴하게 인수해 발생한 이익을 뜻한다.
현재 시러큐스 공장은 총 3만5000리터(ℓ)의 항체의약품 원액(Drug Substance, DS) 생산이 가능하다. 회사는 70여 명의 추가 채용과 48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로 생산설비 증설, 완제의약품(Drug Product, DP),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 Drug Conjugate, ADC) 등 새로운 분야로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스위스 세포주 개발 기업 엑셀진과 위탁개발(CDO) 파트너십을 맺고 위탁생산(CMO)에 더해 CDO 사업 경쟁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 규모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도 진행한다. 연내 착공을 목표로 국내에 30억 달러(약 3조7000억 원)를 투자해 인천 송도에 36만 리터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시설을 건립한다.
송도 1개 공장 당 12만 리터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도록 하고, 임상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와 완제의약품 시설도 추가한다. 공장이 들어설 지역에 ‘롯데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해 신약개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이 시설을 이용하며 협력할 수 있는 ‘바이오 벤쳐 이니셔티브(Bio-Venture Initiative)’도 구축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 이외의 북미 거점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핵심 바이오클러스터에 CDO 시설을 구축, 고객 접근성을 높여 수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내달 5~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바이오USA’에 참가해 CDMO 수주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해 바이오USA, 세계제약산업전시회(CPHI)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행사에 참석해 CDMO 사업 경쟁력을 알리고 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의약품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바이오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