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리세션 완화 기대 vs 은행 자본확충 문제

입력 2009-05-04 08:28 수정 2009-05-0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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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시장이 이틀 연속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9일)는 1분기 GDP 성장률이 기업들의 투자축소 및 재고급감 여파로 예상치를 크게 벗어난 -6.1%로 발표됐지만, 1분기 재고 급감이 오히려 경기바닥 징후로 해석되면서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가계지출이 안정화되고 경기위축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힌 FOMC 정례회의 발표문이 경기회복론에 불을 지폈고, 폭스 피트((Fox-Pitt)가 6년만에 은행업종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 점도 금융주들의 투자심리를 북돋아 주요지수가 2%대 급등세로 마감했다.

美 증시 상승에 고무되어 1350선에서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폭을 늘려 장중 한때 1377.82p까지 전진하기도 했다.

경기동행지수가 14개월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4천계약 이상 선물을 순매수하던 외국인 투자가들이 오후들어 '크라이슬러 파산보호 신청 전망' 외신 보도 이후 선물을 대거 매도하면서 1350선 초반대까지 밀렸던 지수는 장 막판 상승폭을 재차 확대, 전일대비 30.94p(2.31%) 오른 1369.36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795억원, 1930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끈 반면, 개인은 748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았다. 외국인은 4월중 4조2천억원 규모의 현물을 사들이며 월별 역대 최고치를 기록, '바이 코리아'를 실감케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1137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2153억원) 위주로 3658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증시 상승을 도왔다.

아시아 주요 증시들이 미국발 훈풍에 힘을 받아 일제히 급등했다. 전일 `쇼와의 날`로 휴장했던 일본 닛케이지수가 수출주를 중심으로 3.94% 치솟았고, 대만 가권지수는 중국 본토의 투자확대 전망에 6.74% 폭등했다. 그밖에 상하이 종합지수(0.38%), 항셍지수(3.77%), 싱가포르지수(3.82%) 등이 나란히 올랐다.

원/달러 환율 1200원대로 폭락

글로벌 증시 강세와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 GM대우의 선물환 계약만기 연장, 월말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 출회 등의 하락압력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환율이 폭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8.7원 급락한 1282.00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월 7일 이후 처음이다.

OECD국가중 한국의 경제회복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한국의 세계 경제위기 대체 경쟁력이 공인됨에 따라 펀더멘탈이 비교적 튼튼한 한국에 투자자금이 집중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향후에도 기조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국내 주요수출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부작용이 있으며, 이는 다시 외환수급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향후 환율의 하락 기울기는 완만할 것으로 외환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은행·증권·나노株 강세, 줄기세포株 시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우려감이 완화되면서 미국 금융주들이 급등한 영향으로 은행, 증권 등 국내 금융주들이 초강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의 급락으로 키코부담까지 줄어든 은행주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우리금융이 10.22% 치솟은 것을 비롯해 신한지주(7.82%), 기업은행(7.83%), 하나금융지주(6.25%), KB금융(6.14%), 외환은행(4.14%) 등의 은행주들이 동반 급등했다.

한화손해보험(10.53%), 솔로몬저축은행(10.84%),롯데손해보험(5.88%), 삼성증권(5.10%), 대신증권(5.00%), 미래에셋증권(4.33%), 삼성카드(4.08%) 등의 금융주들도 고른 상승세를 보였고, 금산분리 완화법안 처리 기대감이 작용한 SK증권(8.88%)과 한화증권(6.28%)의 상승폭이 컸다.

한편 정부가 나노3대 선진강국 도약을 위해 관련 기술분야에 2500억원을 지원할 것이라는 나노산업 육성책 발표에 유니켐, 나노엔텍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제일모직(7.23%), 삼성SDI(2.22%) 등의 나노관련 대형주들도 초강세를 기록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통신(-0.05%)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은행(5.19%), 증권(4.05%), 기계(3.59%), 유통(3.42%), 건설(3.11%)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올랐다. 삼성전자가 1.02% 오른 것을 비롯해 포스코(2.06%), 한국전력(2.19%), 현대중공업(2.68%), LG전자(1.92%), 현대차(4.26%) 등의 업종 대표주들이 대부분 상승한 가운데, SK텔레콤(-1.87%), KT&G(-1.26%) 등의 일부 경기방어주들은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은 쌍끌이 매수를 바탕으로 1.32% 올라 사흘만에 500선을 회복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소디프신소재가 5.17% 급등한 것을 비롯해 SK브로드밴드(2.05%), CJ오쇼핑(4.94%), 네오위즈게임즈(3.26%), 코미팜(3.16%) 등이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반면 셀트리온(-3.13%), 서울반도체(-1.90%), 태웅(-0.21%) 등 코스닥 테마를 주도하던 시가총액 상위 3종목이 나란히 약세를 기록했다.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계획 조건부 승인으로 전일 급등했던 줄기세포관련주들은 오후 들어 대부분 하락반전했다. 차바이오앤이 4.08% 내린 것을 비롯해 에스티큐브(-4.04%), 제이콤(-3.22%), 이노셀(-2.98%), 메디포스트(-4.50%), 산성피앤씨(-1.65%), 조아제약(-5.18%) 등의 줄기세포 테마주들이 줄줄이 약세를 나타냈다.

한편 알앤엘바이오(7.88%)는 척수 줄기세포치료에 대한 첫 임상허가 재료 덕에 차별화된 강세를 기록했다.

상장 후 4일 연속 상한가 랠리를 펼치던 일본기업 네프로아이티(-2.56%)가 닷새만에 하락반전한 가운데, 이날 상장된 보일러제조업체 신텍(5.20%)은 공모가(12500원) 대비 두배 이상인 26300원으로 마감했다.

뉴욕증시 소폭 상승..리세션 완화 기대

국내증시 휴장기간중 이틀간 열린 뉴욕증시는 30일에는 혼조, 1일에는 소폭 상승해 주요지수가 이틀간 0.3%~0.4%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4월증시를 2개월 연속 양봉으로 마감한 S&P500지수는 11개월만에 5월 이동평균선을 회복했다.

빅3 판매 부진과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 등 자동차산업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됐지만 개별 기업들의 악재는 비교적 양호하게 발표된 경제지표 호재들에 묻혔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64만5000건(수정치)대비 1만4000건 감소한 63만1000건을 기록, 예상치보다도 더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 4월 구매관리지수(PMI)는 전월(31.4)대비 8.7포인트 상승한 40.1을 기록하며 두 지표 모두 경기하강 속도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소비자 심리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학 4월 소비자 지수는 전월(57.3)대비 7.8포인트 상승한 65.1을 기록,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시장 전망치도 상회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 4월 제조업 지수 역시 예상보다 높은 40.1을 기록했다. 제조업 지수의 절대치는 경기확장/위축의 기준인 50을 여전히 하회하고 있지만 제조업 경기위축 자체는 점차 둔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남은 고민거리

각종 경제지표들이 한목소리로 리세션 완화를 암시했지만 뉴욕증시는 남은 고민거리인 대형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가 7일 주식시장 마감 이후(아직 미확정)로 연기됐다는 소식에 반등폭이 제한됐다.

초대형은행인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이 추가 자본확충 대상임을 美 금융당국은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흘려놓은 상태다.

다분히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추정되며 이로인해 지난주 뉴욕증시는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줄어드는 효과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발표 수위를 놓고 당국과 해당은행 경영진들이 실랑이를 벌인 끝에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가 미뤄졌다는 소식은 씨티그룹, BoA를 비롯한 자본금 부족은행들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양상이다.

1일 뉴욕증시에서 BoA(-2.6%), 씨티그룹(-2.5%), JP모간체이스(-1.5%) 등은 이같은 우려감을 주가에 반영했다.

최근 은행주들이 글로벌 증시의 강세를 이끌며 시장 전반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왔기에 투자자들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한 은행이 이미 알려진 은행외에 추가되는지, 추가 자본확충 절차, 은행 국유화 여부, 은행주 주당가치 희석화 문제 등에 관심이 쏠리면서 은행들의 자본확충 문제가 단기적인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급등세로 마감한 국내증시의 경우 투자심리가 강하다는 점은 인정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출회와 더불어 다음주 미국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지켜보자는 관망심리가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1400선 돌파 시도는 계속 되겠지만 지난해 리먼 쇼크로 급락하기전 머물던 지수대인 1400선을 장악하기란 기술적으로 쉽지 않은 모습이다. 하향하는 60주선과 음운층 상단 역시 1400선 부근에 위치해 있어 1400선이 기술적, 심리적 저항대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지난주 코스피시장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대장주 삼성전자는 60만원 회복에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금융주들이 미국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눈치를 보는 가운데, 국내증시가 한단계 레벨업되자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수출주들의 활약이 불가피한데 환율이 급락하면서 수출주들이 머뭇거리는 모양새다.

경기침체 완화 공감대 형성과 함께 5월 증시도 추가 상승을 모색하겠지만 지난 3월, 4월과는 달리 상승탄력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지수가 제자리 걸음을 한다면 소위 '되는 종목'에 매기가 쏠리면서 종목장세는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긴 안목에서 경기회복 초기국면에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수출 소비재 중심의 조정시 매수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된 은행, 증권주도 스트레스 테스트 불확실성 해소를 전제로 비중확대가 요구된다.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증시가 스트레스 테스트 발표 연기를 빌미로 차익매물을 소화하며 다소 쉬어갈 소지가 있는만큼 삼성전자의 60만원대 안착이 확인되기까지는 다소 신중한 시장접근이 유리해 보인다.

[ 자료제공 : ‘국내 최대 전문가Pool’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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