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는 '제18회 기자의 날'을 맞아 올해 '기자의 혼' 수상자로 김주언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전 한국일보 기자)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기협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8회 기자의 날 기념식'을 열고 1986년 신군부의 언론 검열에 맞서 월간 '말'지를 통해 보도지침의 존재를 폭로해 언론자유를 지켜내고자 했던 김주언 이사장을 '기자의 혼' 수상자로 선정해 시상했다.
기자의 날은 1980년 5월 20일 전두환 신군부의 언론 검열에 맞서 전국의 기자들이 일제히 제작 거부 투쟁에 들어간 날을 기념하기 위해 2006년 제정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기자의 혼' 상 심사위원회는 김주언 이사장을 만장일치로 추천해 수상자로 선정했다"며 "김 이사장은 1985년 10월부터 1986년 8월까지 날마다 당시 문화공보부가 각 언론사에 전달한 보도지침을 몰래 수집해서 584건을 '말'지를 통해 폭로했다. 이 사건은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과 함께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다"고 설명했다.
기협은 5월 20일 기자의 날을 맞아 하루 전날인 19일 '제18회 기자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오후에는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으로 장소를 옮겨 '언론인 트라우마 실태와 대응 방안'을 주제로 '기자의 날 기념 토론회'를 개최했다. 2021년 국내 언론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트라우마 공식 설문조사에서 기자 10명 가운데 8명이 근무 중 심리적 외상을 경험했다는 결과 발표 이후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 한국여성기자협회, 다트센터, 구글뉴스이니셔티브가 주축이 돼 '언론인 트라우마 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해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그동안의 활동 과정과 1차 결과물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문가와 현장 기자들의 의견을 수렴·보완하여 가이드북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20일에는 '기자의 날 기념 회원 가족 걷기대회'도 진행된다. 광화문 프레스센터 광장을 시작으로 청계천을 따라 마장동 축산물시장 앞 청계천 계단까지 약 5.9Km를 걷는 행사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친지, 동료들이 함께 걸으면서 건강과 우애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에는 기자협회 회원과 가족 250여명이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