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온라인 쇼핑…식자재마트 실적도 온라인이 갈랐다

입력 2023-05-15 17:00 수정 2023-05-1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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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사각지대서 몸집 키우다 실적 주춤, 일부만 개선

식자재마트도 빠른 배송 강화…새벽 배송 이어 2시간 배송
'변해야 산다' 코로나19 거치며 온라인 소비 강해져

▲식자재왕도매마트의 온라인 몰 e왕마트. (사진제공=e왕마트 홈페이지 캡처.)
▲식자재왕도매마트의 온라인 몰 e왕마트. (사진제공=e왕마트 홈페이지 캡처.)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 속에서 성장세를 이어온 식자재마트의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는 점을 반영해 온라인 사업에 힘을 준 업체가 좋은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보고식자재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6% 늘어난 4438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 늘어난 46억원으로 나타났다. 장보고식자재마트는 대구·경북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는 업체다.

이어 푸디스트가 운영하는 식자재왕도매마트는 지난해 기준 2289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9.8% 신장한 수준이다. 푸디스트는 2020년 2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부터 물적 분할해 설립됐다. 이후 2021년 윈플러스를 흡수합병하며 식자재마트, 자체브랜드 상품(PB)으로 영역을 넓혔다.

반면 세계로마트(세계로유통, 세계로더블유스토어 포함)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3715억 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6.4% 줄어든 21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우리마트(우리마트양산유통센터)도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1% 감소한 2041억 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 급감한 33억 원으로 나타났다.

식자재마트는 대형마트와 SSM 영업 규제가 시작된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워 왔다. 매장 면적이 3000㎡를 넘지 않고 대기업 계열이 아니기 때문에 출점, 영업시간에 제한을 받지 않고 의무휴업 규제를 받지 않는다. 특히 각종 식재료를 대량으로, 저렴하게 판매하기 때문에 자영업자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식자재마트를 찾으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일부 업체들의 실적이 감소하는 등 희비가 엇갈린 건 비대면 소비 증가에 따른 온라인 사업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실적이 전년보다 개선된 장보고식자재마트와 식자재왕도매마트는 온라인 쇼핑·배송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장보고식자재마트의 온라인몰 장보자닷컴. (사진제공=장보자닷컴 홈페이지 캡처)
▲장보고식자재마트의 온라인몰 장보자닷컴. (사진제공=장보자닷컴 홈페이지 캡처)

현재 장보고식자재마트는 장보자닷컴을 운영하며 온라인 소비 수요에 대응 중이다. 특히 주문배송지에서 가장 가까운 오프라인매장에서 2~3시간 내에 배송하는 ‘바로배송’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대구, 경북, 울산, 부산, 포항 일부 지역에 당일배송이 가능하다는 게 장보고식자재마트의 설명이다. 이 지역 외에는 CJ대한통운을 활용해 전국 배송에 나서고 있다.

식자재왕도매마트 역시 온라인 몰인 e왕마트를 운영 중이다. 의정부점을 비롯해 16개 오프라인 점포와 협업해 배송에 나서고 있는데 소비자가 e왕마트에서 주문하고 배송 권역이 오프라인 점포에 해당 될 경우 매장에서 직접 배송하는 방식이다.

새벽배송 서비스도 시행 중인데 배송시스템 등을 개선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새벽배송의 경우 밤 10시 이전에 e왕마트에서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2~9시에 받아볼 수 있다. 현재 서울 전역에 새벽배송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 하반기 경기도 전역으로 새벽배송 권역을 확대한다는 게 푸디스트의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처럼 영업 규제를 받지 않는 상황에서 식자재마트들이 많이 생겨나고 시장에서 커왔던 것이 사실이지만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타격을 받기 시작한 것”이라면서 “온라인이 소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만큼 이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업체가 좋은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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