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15일 이상일 공항정책관 주재로 국토부–충청남도 협력 회의를 열고 서산공항 사업 추진방안을 논의하고 사업 재기획 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산공항 사업은 충남 서해안권 항공 교통편의 제공을 위해 활주로 등 서산 군 비행장 시설(서산시 고북·해미면 일원)을 활용해 여객터미널 등 민항시설을 건설하는 532억 원 규모의 사업이다. 예타 대상에 포함될 경우 2028년 개항이 목표였다.
서산공항은 2016년 5월부터 본격 추진됐으며 2017년 국토부가 추진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총사업비 509억 원에 경제성(B/C) 평가가 1.32로 경제성과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2021년 11월 예타 대상에 선정됐다.
그러나 이달 9일 개최된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타 결과 사업 타당성이 부족한 것으로 결정돼 추진이 무산됐다. 서산공항의 경제성(B/C)은 0.81, AHP(종합평가)는 0.456으로 나왔다. 예타에서 B/C는 비용 대비 수익효과로 1 이상, AHP는 경제성·정책성·지역균형발전을 고려해 0.5점이 통과조건이다.
국토부는 사업 재기획 용역을 통해 예타 결과를 자세히 분석하고 사업계획을 보완해 타당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특히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계획에 반영된 각 공항시설의 필요성, 규모 등을 살펴 사업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만약 예타 기준 사업비를 5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상향하는 국가재정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예타를 피할 수도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15∼16일 경제재정소위원회에서 법안을 심사한 뒤 22일 전체회의를 열어 의결할 예정이다.
거센 비판 여론을 고려해 예타 면제 기준액을 수정하거나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차등을 두는 방식으로 수정해 처리하는 방안이 거론되는데 서산공항은 비수도권이라 유리한 상황이다.
이상일 공항정책관은 “국토부의 서산공항 사업 추진 의지는 변함없으나, 기존의 사업계획으로 예타를 통과하지 못한 만큼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사업계획 보완 절차를 신속히 밟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