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규제 강해지는데…중국 앱, 전 세계 상위권 점유율 33% 달해

입력 2023-05-1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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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이 가장 높은 인기…동영상 편집 앱 ‘캡 컷’도 빠른 성장세
“중국 시장, 이용자 눈높이에 맞춘 신기술 필수”
“중국서 승리한 기업, 해외서도 경쟁력 높아”

▲앱스토어에 중국 인기 패션 앱 쉬인의 로고와 관련 사진들이 보인다. AFP연합뉴스
▲앱스토어에 중국 인기 패션 앱 쉬인의 로고와 관련 사진들이 보인다. AFP연합뉴스
중국 앱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1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가 올해 1~3월 일본과 중국, 미국 등 세계 95개국·지역의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에서 신규 다운로드 수를 분석한 결과 상위 5위권에 진입한 총 475개 앱 중 33%인 156개가 중국계 앱이었다. 2020년 1분기와 비교하면 이 비율은 8%포인트(p) 높아진 것이다.

앱별로 살펴보면 중국 바이트댄스의 틱톡이 가장 다운로드 수가 많았다. 전체 86%에 해당하는 82개국·지역에서 5위권에 들었다.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편집 앱인 ‘캡 컷’도 48개국에서 상위 5위권에 진입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패션 앱 쉬인(Shein)도 전 세계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스페인과 브라질 등 유럽과 남미를 중심으로 10개국에서 상위 5위권에 들었다.

NTT데이터경영연구소 소속 오카노 토시히코 연구원은 “중국 시장은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춘 신기술이 필수조건”이라면서 “중국 내 경쟁에서 이겨낸 기업이 해외에서도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틱톡은 이용자의 기호에 맞춰 동영상을 추천해주는 알고리즘, 쉬인은 중국 공급망을 활용해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이점이 이용자들에게 각각 큰 매력 포인트가 되고 있다.

반면 미국 앱은 상위 5위 내에 있는 비율이 전체 30% 정도로 중국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이는 50%를 넘어섰던 2020년 1분기와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닛케이는 미국을 중심으로 규제 역풍이 불고 있지만, 중국 앱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에서는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정부 직원의 공용 단말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미국 의회 자문기관은 쉬인에 대해 “데이터나 지식재산권 침해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이 보유한 개인 데이터 공개를 명령할 권한이 있다.

한편 중국 앱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지만, 중국 내에서는 정부 규제로 해외 앱 대부분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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