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우가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할랄' 인증을 처음으로 받아 수출길에 오른다. 말레이시아로 첫 수출 계약이 이뤄졌고, 3년간 1875톤 분량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농림축산식품부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한우 첫 수출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1호 계약 체결을 기념해 말레이시아 정부, 현지 유통·외식업체 등 관계자들에게 한우의 우수성과 맛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고,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을 비롯해 레이시아 농업·식량안보부, 연방농업마케팅청, 농업수의검역청, 이슬람개발부, 국제통상산업부, 주말레이시아 대사 등 정부 인사, 유통·외식업체 대표, 현지 언론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농식품부는 2016년 10월부터 한우 고기 수출을 위해 말레이시아와의 검역 협상을 시작했다. 약 7년 만인 올해 3월 말레이시아 할랄 인증 기관인 자킴(JAKIM·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이 국내 할랄 전용 도축장을 최종 승인했다.
1호 수출을 시작으로 3년간 총 1875톤, 한 해에 약 600톤(소 약 2500마리)의 한우 고기가 수출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한우 수출실적인 44톤의 13배가 넘는 규모다.
특히, 할랄 한우의 수출은 이번이 최초로 세계 할랄 산업을 선도하는 말레이시아 수출을 시작으로 할랄 인증이 필요한 다른 국가들에도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한우 고기가 운송·보관·유통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 대한 이력 관리를 철저히 해나갈 예정이다.
최초로 전 세계에 판매되는 한우 고기에 표시되는 사항이 통일될 수 있도록 수출 계약단계에서부터 지침(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현지 소매점에서도 한우 수출 공동브랜드 마크와 이력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를 상품에 부착해 안심하고 한우를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행사에서 "우리나라와 60년 이상 활발히 교류해온 국가인 말레이시아로의 한우 첫 수출이 가시화되는 자리에 현지 정부 인사들과 함께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한우의 수출이 확대된다면, 한우 수급 안정과 농가의 수익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