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 발딛을 틈 없더니…불경기에 급식사업 ‘함박웃음’

입력 2023-05-14 14:30 수정 2023-05-1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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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 중견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회사원 A 씨는 점심시간이면 구내식당으로 빠른 걸음을 옮긴다. 미적거렸다가는 배식을 받는데 수십분을 기다려야 할 만큼 대기 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외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커피까지 마실 경우 1만 원은 훌쩍 나가지만 8000~9000원짜리 회사 구내식당 메뉴를 이용하면 회사에서 일정 금액을 지원해 A 씨가 내는 금액은 끼니 당 4000~5000원에 불과하다.

비싼 점심값 부담에 구내식당으로 직장인들이 발길을 옮기면서 급식·컨세션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컨세션 사업은 오피스나 휴게소 등 다중이용시설에 입점해 푸드코트를 운영하는 식음사업이다. 고물가에 엔데믹을 맞아 관련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이웨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9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6% 올랐다. 영업이익은 127억 원으로 19.3% 늘었다.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단체급식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39% 증가한 1560억 원으로 성장세를 이끌었다. 식자재 유통 매출은 52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회사 측은 외식과 급식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했다고 분석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외식 사업에서 연 매출 200억 원 이상의 대형 프랜차이즈를 고객사로 유치했고, 최근 오피스 구내식당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엔데믹에 급식과 외식 등 사업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그린푸드의 올 1분기 매출은 5212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7.5% 늘었다. 영업이익도 265억 원으로 작년 1분보다 64.2% 상승하며 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역시 컨세션, 급식사업 성장세가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급식사업 매출은 2120억 원으로 전년보다 22.7% 늘었고, 영업이익은 93억 원으로 94.1% 증가했다. 식자재사업도 매출 1479억 원에 영업이익 120억 원을 기록, 1년 전보다 각각 19.7%, 58.0% 늘었다.

컨세션 사업이 포함된 외식 부문은 매출 364억 원으로 1년 사이 39.5% 올랐고, 영업이익은 177.5% 늘어난 15억 원이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외식 물가 상승에 따라 구내식당 수요가 늘었고, 주요 고객사 공장 가동 확대에 따라 단체급식 식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올 1분기 매출 34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늘었고,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16.2% 증가했다. IBK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신세계푸드의 실적 상승 이유로 단체급식 식수 증가 및 지난해 신규 수주한 대규모 사업장 오픈에 따른 효과와 그룹사 사업장 가격 인상 등을 꼽으며 실적 개선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봤다.

SPC삼립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3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뛰었고, 영업이익은 166억 원으로 22.4% 증가했다. 컨세션 사업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성장했다.

이 회사는 전국 휴게소 매출 2위로 알려진 서울양양 고속도로의 가평휴게소와 용인, 황전, 김천, 진주 휴게소에 입점해 컨세션 사업을 벌이고 있다. SPC 관계자는 “휴게소 사업과 단체급식 매출이 증가했고, 핵심 사업인 베이커리 부분도 지속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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