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6조2000억 원에 달했다.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3조5000억 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한전은 1분기 결산 결과 매출액은 21조5940억 원, 영업비용은 27조7716억 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영업손실은 6조1776억 원에 달했다. 이는 7조786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6093억 원(20.7%) 줄어든 액수지만 증권가 예상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앞서 한전의 1분기 영업손실을 5조2990억 원으로 예측한 바 있다.
매출액은 요금조정 등으로 5조1299억 원 증가했고, 영업비용은 연료비·전력구입비 증가 등으로 3조 5206억 원 늘어났다.
앞서 한전은 지난해 연결기준 32조603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이를 더하면 지난해부터 누적 적자는 38조8034억 원으로 늘었다.
한전 관계자는 "글로벌 연료 가격 급등으로 인한 재무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 한전 및 발전 6사를 포함한 전력그룹사는 25조 원 이상의 사상 최대 재정 건전화 계획 추진하고 있다"라며 "자산 추가 매각, 조직·인력혁신, 임금 반납 등 특단의 자구노력을 속도감 있게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력 판매가격이 전력 구입가격에 미달하고 있어, 한전채 발행 증가로 인한 금융시장 왜곡, 에너지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라며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전기요금 적기 조정을 추진하는 한편, 취약계층 부담 완화 및 국민 편익 제고 방안을 함께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