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에 주가 23% 급락
시장 기대 웃돈 물가ㆍ고용지표, 증시 떠받쳐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1.82포인트(0.66%) 하락한 3만3309.5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7.02포인트(0.17%) 내린 4130.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06포인트(0.18%) 상승한 1만2328.51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종목 중엔 마이크로소프트(MS)가 0.70%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1.06% 내렸다. 반면 아마존은 1.81% 상승했고 애플은 0.11% 올랐다. 알파벳과 테슬라도 각각 4.31%, 2.10% 상승했다.
디즈니는 1분기 디즈니플러스 가입자가 전기 대비 400만 명 감소했다는 소식에 8.73% 하락했다.
이날 시장은 은행위기 불안감이 다시 감지된 가운데 변동성을 높였다. CNBC방송에 따르면 팩웨스트은행은 5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예금이 9.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팩웨스트는 파산 후 은행위기를 촉발한 실리콘밸리은행과 함께 시장이 주목하는 지역은행 중 하나다. 최근 퍼스트리퍼블릭마저 파산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진 상태다.
팩웨스트는 필요한 경우 즉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유동성이 150억 달러(약 20조 원)라고 밝히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 했지만, 주가는 22.70% 급락했다.
서튜이티의 딜런 크레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팩웨스트 소식은 지역은행 위기와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오버행이라는 소식과 맞물리면서 투자심리를 취약하게 했다”며 “이제 투자자들의 초점은 유동성과 금리, 인플레이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날 공개된 경제 관련 지표들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시장을 떠받쳤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시장 전망치인 0.3%를 밑돌았다. 6일로 끝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2만2000건 증가한 26만4000건을 기록했다. 2021년 10월 30일 이후 최대 건수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피 수석 투자전략가는 “PPI 발표는 가격이 조금씩 하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물가 상승세를 우려하는 시장에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상보다 높은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더 높아진 임금을 뒷받침하던 탄력적인 노동 환경이 둔화 조짐을 보인다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 친화적”이라고 덧붙였다.
오안다증권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애널리스트 역시 “공급망이 정상화함에 따라 생산자 가격은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면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노동 시장이 완화하고 있다는 추가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