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은 9일 공개된 ‘DEN(덴)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거는 꼭 넣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하며 “그분을 너무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정말 빛내고 ‘코리안 특급’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창시자”라면서도 “전 국민이 새벽에 일어나서 그분을 응원했던 그 마음을, 감사함을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번씩 나와 해설하면서 바보로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그것에 대한 책임은 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해설을 하면서 말이라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아닌 걸 아니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영상 하단에는 2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오재원의 발언을 옹호하는 댓글도 간혹 있지만, 이를 비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네티즌들은 “박찬호는 그 어떤 선수보다도 감사함을 잘 아는 선수였다. 위험한 발언이다”, “오재원이 말하는 국민에서 저는 좀 빠지고 싶네요”, “본인 저격 받았다고 국민 팔아서 박찬호 욕하는 모습 추하다”, “본인 10년 묵은 앙금에 왜 국민을 들먹거리나”, “오재원에 대한 인식이 오해가 아니라 제대로 봤음을 알려주는 영상”, “왜 과거 임창용이 오재원 맞추려고 했는지 알겠다”, “덕분에 박찬호의 위대함을 더 알게 됐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재원의 이 같은 발언 이유를 두고 팬들 사이에선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박찬호의 오재원 언급을 이유로 삼았다. 당시 박찬호는 오재원에게 공개적으로 사과 인사를 전했다.
박찬호는 예선전 당시 오재원이 타석에 들어서자 “나를 힘들게 했던 기억이 있는 선수”라며 “풀카운트 승부였는데 오재원이 땅볼을 쳤다. 발에 공에 맞았다고 해 파울로 인정됐다”라며 “안 맞은 공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재원은 “절대로 그런 적이 없다. 박찬호의 발언을 듣고 잠을 못 잤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후 박찬호는 대만과의 결승전 중계에서 “오해가 풀렸다. 팬들이 내 홈페이지에 당시 경기 장면을 캡처해 보내줬다”라며 오재원이 실제로 자신의 공에 맞았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오재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억울한 선수들의 심정을 풀어주고 싶었다”라며 “그런 무책임한 말들의 향연, 그로 인해서 쌓이는 오해들, 그것으로 인해서 한순간에 쌓아지는 이미지들이 정말 싫었다”라고 해설위원으로 나선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두산 전 편파해설의 중심인데 누구 해설을 비판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03년 두산에 입단해 은퇴 때까지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오재원은 지난달 15일과 16일 두산 vs LG전 해설에 나서며, 두산 선수가 홈런을 치자 “유후~”라는 감탄사를 내뱉거나, 도루 도중 공이 빠지자 두산 선수를 향해 “쓰리! 쓰리!”(2루인 선수에게 3루로 도루하라는 뜻)라고 외쳐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오재원은 2007년부터 2022년까지 두산 베어스의 내야수로 활동했으며 현재 스포티비 해설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