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힘 없이 通한다” 통신주 부진 속 SKT, 외국인 ‘줍줍’ 강세

입력 2023-05-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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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SK텔레콤 홀로 강세다. 통신 사업 외에도 비통신·신사업 부문의 성장으로 호실적을 기록하면서다. 통신사들의 미래 성장 수익이 불투명한 가운데 SK텔레콤은 글로벌 AI(인공지능), 빅테크 등과 제휴하면서 서비스 사업을 성장해온 만큼 앞으로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0분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 거래일보다 1.31%(650원) 상승한 5만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텔레콤 주가는 이달 들어 하루(3일)를 제외하고 연일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1분기 실적 발표가 전해진 전날에도 SK텔레콤은 전일보다 2.37%(1150원) 상승한 4만9750원에 거래를 마쳤다.연초와 비교하면 7% 가까이 뛰어오르며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주가 강세의 비결은 실적에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4조3722억 원, 영업이익이 4948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 14.4% 증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미디어, 구독형 서비스, 메타버스 등 비통신 신사업 부문의 성장이 1분기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SK텔레콤의 주력 종속기업이자 유선 사업을 하는 SK브로드밴드는 작년과 비슷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비용이 예상을 4% 가까이 웃돌았음에도 비용 전반에 걸쳐 효율화의 영향이 컸다”라며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를 제외한 다른 사업부의 수익이 개선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SKT 전체 매출에서 비통신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8% 수준에 맴돈 것과 달리 2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SK텔레콤의 주가 강세는 외국인들이 이끌고 있다.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보면 외국인은 지난 3월 중순부터 꾸준히 SK텔레콤 주식을 사들이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21일까지 19거래일간 SK텔레콤 순매수를 이어왔다. 이 기간 외국인이 담은 SK텔레콤 주식은 약 703억 원 규모다. 같은 기간 KT를 1117억 원어치 팔아치우고, LG유플러스를 100억 원 남짓 사들인 것과 대조적이다.

신사업에서의 성장동력이 외국인들의 SK텔레콤 매수 배경이다. SK텔레콤의 주력사업인 구독형 서비스 ‘T우주’는 이달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프리미엄과 제휴를 맺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T우주 가입자 수는 직전 분기보다 20만 명 증가해 18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로 추정되는 국내 유튜브 뮤직의 국내 이용자 수가 551만 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제휴로 T우주의 가입자 증가에 긍정적”이라며 “수익성 확보까지 파악돼 T우주가 SK텔레콤의 새로운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될 전망”이라고 했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7만 원으로 올려잡으며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구독서비스, 메타버스 등의 서비스가 수익의 질적 개선을 유도하고, 앞으로 AI 기술을 통한 양질의 서비스가 사업 가치의 제고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UAM 같은 미래지향적 서비스로 SK텔레콤은 주목받을 이유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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