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원ㆍ달러 환율은 미국 CPI가 예상치를 소폭 하회하며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전날 밤 발표된 미국 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4.9%를 기록해 전월과 시장 예상치(5.0%)를 하회했다.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점진적이지만 5.5%로 둔화세를 이어갔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물가 흐름이 여전히 우려를 남겨뒀지만 전체적으로 인플레이션 완화되고 있다는 인식이 형성되며 연준 금리 인상 마무리 전망이 강화됐다"며 "이를 반영해 달러는 국채금리 하락과 더불어 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16.2원으로 10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하며 달러 하락 등을 반영해 하락 압력이 우세할 전망"이라고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달러/원은 물가지표 안도가 촉발한 달러화 약세를 쫓아 1310원 초중반 연착륙 시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4월 CPI가 5% 아래로 내려오면서 통화정책 시나리오에서 6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배제됐다"며 "국채금리와 달러화 동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이에 역외를 중심으로 이번 주 하방이 경직된 모습을 보였던 달러/원은 장 초반부터 롱스탑 물량 유입, 기술주 상승에 따른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 유입에 하락압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수입업체 결제를 비롯한 실수요 유입에 하단을 지지하며, 미중 갈등 확대 속 위안화가 달러 약세에 역행하기 시작한 점도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에 부담"이라며 "따라서 오늘 하락 출발 후 증시 외국인 순매수,역외 롱스탑 유입에 낙폭을 키우겠으나 결제수요, 위안화 약세에 상쇄돼 1310원 중반 중심 등락을 전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