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가상자산 커뮤니티인 ‘변창호 코인사관학교’는 김 의원이 발표한 가상자산 지갑의 생성일과 잔액 등이 같은 지갑을 찾아내 김 의원의 것으로 특정했다. 해당 지갑에서는 모두 127만 개의 코인이 거래됐다.
논란이 된 가상화폐 위믹스 41만 개, 당시 가격으로 26억 원 어치가 들어온 적도 있다. 또 빗썸 지갑에서 업비트 지갑으로 지난해 2월과 3월 수차례에 걸쳐 약 85만5000개의 위믹스가 이체됐는데 당시 평균가로 계산하면 60억 원 정도다. 모두 합치면 약 86억5000만 원이다.
이날 김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개된 가상자산 지갑이 본인 것이 맞나’라는 질문에 “내용을 확인하지 못해 모르겠다. 부정한 돈이 들어오거나 할 여지 자체가 없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김 의원은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제기된 여러 의혹을 해명했다. 김 의원은 가상자산 투자 자금 출처에 대해 “전세가 만기가 도래해서 전세자금을 가지고 있는 게 6억이고 전세자금을 투자해서 LG디스플레이를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그가 발표한 입장문에서는 2021년 1월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매도한 대금 9억8574만 원을 가상자산 초기 투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위믹스’ 뿐 아니라 여러 가상자산에 투자했다면서 “2016년 2월쯤부터 지인의 추천으로 당시 8000만 원 정도를 이더리움에 투자했다. 제가 변호사 일을 하고 있을 때였기 때문에 ‘내돈내투’(내 돈으로 내가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믹스에 투자한 것은 상장사, 대형 회사인 위메이드가 발행한 코인이었기 때문에 신뢰가 높다고 판단했다”면서 “고점은 사실 3만 원이다. 그래서 이미 한참 폭락하고 있었던 시점에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 사과를 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민생 위기 속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국민들께 더 일찍 사과드렸어야 했는데 억울한 마음에 소명에만 집중하다 보니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어 “모든 거래는 실명 인증된 계좌를 통해서 제 지갑으로만 투명하게 거래했다. 아울러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거나 상속·증여받았다는 것 역시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당에도 충실하게 근거자료 일체를 모두 제출했다. 당분간은 당의 조사에 적극 임하고 혹시 추가로 요구하는 자료가 더 있다면 성실히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