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금융연구원은 ‘KIF 2023년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이 성장의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7%(작년 11월)에서 1.3%로 0.4%p 하향 조정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해 하나금융연구소, 우리금융연구소 등 은행 민간연구소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내려 잡았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주요 기관 중 가장 낮은 수준을 제시했다.
KIF는 민간소비 증가율이 2.1%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1분기 중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5%,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하며 양호한 성장률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은 2.5%로, 메모리 반도체 생산설비를 중심으로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1.9%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PF 및 전세시장 불안 등에 따른 건설수주 위축은 2024년부터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총수출 증가율은 0.7%로 부진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반도체 업황 부진, 세계교역 및 운송 서비스 수요 둔화, 중국 경제활동 재개 영향 제약 등으로 재화 수출과 서비스 수출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고용률은 62.0%를 기록할 전망이다. 실업률은 전년대비 0.3%p 상승한 3.2%를 기록하고, 취업자 수는 전년대비 약 19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로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가 가시화되면서 국고채(3년물) 평균금리는 3.1%로 전년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봤다.
경상수지 흑자폭은 183억 달러로 대폭 축소된다. 통관 기준 수출 및 수입 증감률은 각각 △6.8% 및 △8.5%를 기록할 전망이다. 통관 기준 무역수지는 △32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지난해 1292원보다 높은 1306원으로 예측했다.
KIF 관계자는 “금융불안이 실물부문으로 전이되지 않는 것을 목표로 운영해야 한다”면서 “고금리 정책으로 인한 금융부문 위험이 실물경제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금융상황 및 비상대응체계에 대한 상시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