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생일선물 교환하려다…" 美 한인 가족 참변 사연에 기부 행렬

입력 2023-05-09 07:36 수정 2023-05-0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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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고펀드미' 사이트 캡처)
(출처='고펀드미' 사이트 캡처)

미국 텍사스주 교외 쇼핑몰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한인교포 일가족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7일(이하 현지시간) 주휴스턴총영사관 댈러스출장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6분 댈러스 교외 '앨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현장에서 30대 한국계 부부 조 모 씨와 강 모 씨, 이들의 둘째인 3세 아이가 총격에 맞아 숨졌다.

8일 미국의 모금·후원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이들의 사진과 함께 장례 등 절차에 도움의 손길을 모아달라는 내용의 모금 페이지가 개설됐다. 희생자의 친구라고 밝힌 페이지 개설자는 이들이 장남의 생일을 맞아 선물로 받은 옷을 다른 크기로 교환하려다 변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병원)중환자실에서 퇴원한 6살 아들만이 끔찍한 사건에서 가족 중 유일한 생존자가 됐다"라고 전했다.

작성자는 "이 페이지는 그들의 장례식과 그밖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가족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금액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어떤 기부든 대단히 감사히 여길 것"이라며 "이 (페이지) 링크를 당신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공유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이 같은 소식이 미 주류 언론으로도 알려지면서 한국시간 9일 오전 7시 기준 57만 달러(약 7억 6000만 원)이상이 모금됐다.

현지 한인 매체는 이 부부가 모두 전문직 종사자로 지역사회에서 좋은 평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 씨는 이민법 전문 변호사, 강 씨는 치과의사로 현지에서 자리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총격범은 현장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사살됐다. 앞서 이 쇼핑몰에 다른 신고로 출동해 있던 경찰관이 현장으로 즉시 달려가 교전을 벌인 끝에 범인을 제압했다. 현재까지는 그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참사 희생자 명단에는 한인 가족뿐 아니라 초등학교 4학년과 2학년 자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자매의 어머니는 병원에 이송됐으나 중태에 빠진 상태라고 CNN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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