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재선 앞두고 지지율 부진...트럼프에 가상대결 밀려

입력 2023-05-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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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지지율 36%...지난해 최저치보다 1%p↓
여론조사 가상대결서 바이든 38% vs 트럼프 44%
경제 운영 평가 트럼프 54% 지지 vs. 바이든 36% 그쳐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미국의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및 민주당 성향 무당층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지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36%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는 2월 조사 때(42%)보다 6%포인트(p) 떨어진 것으로 지난해 기록했던 최저치보다 1%p 더 낮은 수준이다.

민주당 지지층은 47%, 민주당 성향 무당층은 17%만이 바이든 대통령의 차기 대선 후보 지명에 찬성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 이외 다른 후보를 지명해야 한다는 의견은 전체의 58%에 달했다. 민주당 지지층 47%, 민주당 성향 무당층 77%가 바이든이 아닌 다른 후보가 지명돼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누가 차기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고 보느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51%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35%로 절반의 지지율에 그쳤다. 이어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각각 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2024 대선 가상대결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4%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이는 38%의 지지율을 얻은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가 경쟁할 경우 디샌티스가 42%, 바이든 대통령이 37%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1%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거나 다른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유권자들은 특히 경제 문제에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낫다고 평가했다는 점이다. 두 사람 중 어느 쪽이 더 경제를 잘 다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4%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36%에 그쳤다. WP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심하게 타격을 입은 경제를 물려받았지만, 대중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현 대통령보다 더 경제를 잘 다뤘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의 신체적 건강과 인지능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올해 80세인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수행할 만큼 선명한 인지능력을 가졌다는 응답은 32%에 불과했다. 신체적으로 건강하다는 답변도 33%에 그쳤다. 반면 올해 76세로 바이든과 4살밖에 차이나지는 않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선 같은 질문에 긍정 응답이 각각 54%, 64%로 나타났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정직성 측면에서는 낙제점을 받았는데 전체 응답자의 각각 41%와 33%만이 이들이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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