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CBDC 모의시스템, 15개 금융기관서 정상 동작"

입력 2023-05-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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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연계 실험 결과 발표… 올해도 실험 지속 수행

(출처=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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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모의시스템이 14개 금융기관의 실제 운영환경에서도 정상 동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8일 'CBDC 모의시스템 금융기관 연계 실험 결과'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계실험은 기존 단일 클라우드 환경에 구축됐던 CBDC 모의시스템을 보다 실제적인 IT시스템 운영환경에서 점검하기 위한 연구 목적의 사업으로 총 5개월간 수행됐다.

크러스트사가 주사업자로 참여해 KPMG,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엔글 등 총 6개 업체와의 협업으로 사업이 진행됐다. 총 사업비는 12억1000만 원이 들었다.

참가기관은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표명한 14개 은행 및 금융결제원으로 선정했으며, 선정된 기관은 실험 기간 동안 IT시스템과 수행 인력을 투입했다.

CBDC는 중앙은행을 뜻하는 '센트럴뱅크(Central Bank)'와 디지털 화폐(Digital Currency)를 합친 용어로, 실물 명목화폐를 대체하거나 보완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화폐를 뜻한다.

CBDC는 블록체인이나 분산원장기술 등을 이용해 전자적 형태로 저장한다는 점에서 암호화폐와 유사하지만, 중앙은행이 보증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등의 민간 암호화폐보다 안정성이 높다.

한은은 연계실험을 통해 CBDC 모의시스템이 보다 실제적인 운영환경에서도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점을 확인했다.

또 원격지에 위치한 분산원장 노드 간 통신 지연으로 인한 시스템 성능 저하는 10% 수준인데, 이는 수용 가능한 범위인 것으로 한은은 판단했다.

연계실험 환경에서 평균 1초당 거래 처리 건수(TPS)는 모의실험 결과값(2100건 수준) 대비 10% 정도 하락한 1900건 수준이었다. 이는 국내 주요 소액지급결제 인프라인 전자금융공동망의 최대 피크일 평균 TPS인 1200건 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전체 참가기관이 IT시스템 최소 요구기준을 충족했지만, CPU 속도 등 세부 하드웨어 규격에 따라 성능 차이가 발생했다. 현재 요구기준(코어 수, 메모리 크기)을 포함해 보다 세분화된 요구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한은은 "‘CBDC 모의시스템’ 연계실험을 통해 실제 도입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가능했다"며 "주요 문제점들은 ‘실험 환경 구성 및 운영’, ‘기능 실험’ 및 ‘성능 실험’ 단계에서 고루 발생했으며, 대부분의 경우 처리·조치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 "특정 기관의 노드에서 거래 처리 관련 오류 발생시 잔여 참여기관들의 업무가 정상적으로 수행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후 오류 발생 기관 노드가 자동으로 여타 참여기관들을 통해 과거 거래 내역을 복원해 정상적으로 운영됐다는 점에서 기존 중앙집중식 IT시스템보다 운영 복원력이 우수함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향후 실제 적용시 관제 시스템 구축 및 업무 프로세스 수립 등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은은 "참기기관 담당자들이 중앙집중식 시스템보다 문제 해결 방식, 담당자 간 의사소통 등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답변했다"며 "이에 실제 CBDC 시스템을 분산원장 기반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운영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업무 프로세스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올해도 참가기관 대상을 확대해 연계실험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며, 참가기관들이 개발한 스마트계약을 ‘CBDC 모의시스템’ 상에서 테스트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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