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특수를 맞아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선물 키워드도 달라졌다. 그간 건강·위생 상품과 홈 엔터테인먼트 상품이 대세였다면 올해는 힐링과 여행 관련 상품이 인기다.
집에서 온전히 휴식하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엔데믹으로 억눌려왔던 야외 활동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어버이날을 앞두고 4월 마지막 주 신세계백화점 리빙관의 안마의자 등 생활가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했다. 또 신세계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피숀의 오브제 매출은 같은 기간 25.4% 늘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도 할인 행사를 진행하거나 신제품을 출시하며 가정의 달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이달 28일까지 ‘까사미아 가구 스페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강한 숙면을 위한 침대와 완벽한 휴식을 위한 소파 등 인기 가구를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시몬스도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베개와 매트리스 등 수면 관련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가정의 달 기획전을 연다.
여행·항공 업계는 가정의 달 황금연휴를 위한 예약이 급증하면서 벌써부터 화색이 돌고 있다. 티몬이 고객 7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행·나들이’가 이번 어버이날에 받고 싶은 선물 2위로 선정됐다.
실제로 티몬의 4월 국내여행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고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항공권 매출은 전월 대비 54% 늘었다.
인터파크도 올해 1월 1일부터 4월 7일까지 예약이 이뤄진 5월 출발 해외여행 패키지상품 예약 인원은 전년 동기에 비해 3000%(31배)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일 기간에 비해서도 43% 확대됐다.
하나투어의 5월 패키지여행 예약은 전년 동월 대비 1229% 늘었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5월 첫 주말 경남 거제, 부산 해운대, 전남 여수, 제주 등 리조트 예약률은 100%에 가깝다.
이처럼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업체 간 프로모션 경쟁도 뜨겁다. 쿠팡은 8일까지 ‘주말에 뭐할까? 이번주 특가왕’ 기획전을 연다. 당일 사용이 가능한 전국 100여 개 이상의 테마파크·관광지 입장권과 펜션·호텔·리조트 숙박권을 최대 52% 할인가에 판매하는 게 핵심이다.
이외에도 쿠팡은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어린이날 방문하기 좋은 테마파크부터 실내 즐길 거리, 야외 즐길 거리, 프리미엄 펜션·풀빌라 등 특가 상품을 카테고리별로 구성해 선보인다.
인터파크는 5월 ‘이달의 여행’ 지역을 괌으로 설정하고 항공, 숙소, 패키지, 티켓 등 관련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인터파크와 트리플은 1월부터 매월 첫째 주마다 인기 여행 국가를 선정해 파격적인 가격 행사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엔데믹과 함께 올해 가정의 달 선물로는 여행이 떠오른 한편, 집에서의 온전한 쉼을 위한 리빙 아이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