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혐오 발언’ 양태석 거제시의원, 공개 사과

입력 2023-05-0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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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석 거제시의원. 출처=거제시의회
▲양태석 거제시의원. 출처=거제시의회
양태석 국민의힘 시의원이 거제시의회 공식석상에서 외국인 혐오·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가운데 12일만에 공식 사과했다.

2일 양 의원은 사과문을 통해 “어려움에 처한 우리 거제시 조선산업과 관광 활성화를 추구함에 있어 여러 걱정과 우려를 표현하는 방식에 신중치 못한 부분이 있었다. 이런 일로 상처를 드린 부분에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성과 포용성으로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고 상호 존중하는 거제시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앞장서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0일 양 의원은 경남 거제시의회 경제관광위원회의 ‘외국인노동자 지원 조례안’ 심사 과정에서 “베트남 애들 10명 중 한 명은 뽕(마약의 일종)을 한다”“외국인 4~5명이 슬리퍼 신고 모여 다니면서 침 뱉고 슬리퍼 끌고 시내 다니면 관광 이미지는 어떻게 되겠나”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조례 재정에 반대했다.

양 의원은 자신의 과거 베트남에서의 근무 경험을 거론하며 “베트남에서 4년 동안 근무를 해봤다. 이거는 경험담이다. 현지에서 4년 동안 근무를 해봤는데 사실 생각하는 것보다 능률이 안 오른다. 나는 외국인이 들어와서 조선소에서 일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 “게으르고 한데 물론 와서 잘할 수는 있겠죠. 교육을 시켜서 할 수는 있는데”라고 말했다. 결국 해당 조례안은 상임위 심사에서 보류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일제히 성명을 내고 양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며 공개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1일 성명서를 통해 “해당 시의원의 막말은 국제사회와 우리 사회가 기울여온 기본적 다양성과 인권 존중의 노력을 정면으로 뒤엎는 지극히 부적절한 발언이다. 수많은 경남지역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정에 참담함을 주고 자존감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경남도당도 논평을 통해 “같은 당 김미나 창원시의원의 이태원 참사 혐오 발언에 이어 이번에는 양태석 의원이 외국인노동자 혐오 발언을 했다. ‘자기들끼리 노조를 만들어서 일 안 할 수도 있다’ 등 노조 혐오까지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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