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 기업인 머크 라이프사이언스(이하 머크)의 한국 투자가 문 앞까지 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전시, 머크는 3일 서울에서 대전에 아시아·태평양 바이오공정 시설의 설립하는 내용의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 따라 머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제약·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를 제공할 생산시설을 대전에 설립을 검토하기로 했고 산업부와 대전시는 이 사업 계획의 원활한 수행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머크의 투자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바이오 원부자재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는 물론, 비수도권의 투자유치라는 점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MOU 체결에 앞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투자로 설립될 바이오 원부자재 생산시설은 아시아·태평양 전역을 포괄하는 수출 거점기지로서 역할을 하는 만큼, 향후 한국의 수출 다변화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마티아스 하인젤(Matthias Heinzel) 머크 CEO도 이번 투자협력 양해각서에는 한국 바이오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머크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면서 생산기지가 완공되면 한국의 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와 코트라는 투자 유치과정에서 머크의 적정 부지확보와 규제·기반시설 검토 등을 지원해왔으며, 장관(2023년 1월) 및 통상교섭본부장(2022년 7월)이 머크의 고위급을 면담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유치활동을 전개했다. 산업부는 이 투자가 성공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대전시와 함께 재정적 지원과 입지 관련 협의 등을 지속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머크가 대전 투자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현재는 MOU 단계이기 때문에 투자금액, 고용효과 등을 이야기하긴 어렵다”며 “다만 연말쯤 되면 최종 결정이 나고 그때 투자금액 등도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