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걱정 사라졌다"…서울시, 장애인 거주 반지하 주거환경 개선

입력 2023-05-0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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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한국배비타트와 9가구 지원

▲(왼쪽부터)안심동행주택 9호 공사 전·후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왼쪽부터)안심동행주택 9호 공사 전·후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반지하 주택에 사는 A 씨는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집안에 온통 물이 들이차 마룻바닥이 썩고 가재도구는 하나로 쓸 수 없게 됐지만 집을 고칠 엄두가 나지 않아 절망에 빠져있었다. A 씨는 다행히 '안심동행주택 1호' 주인공으로 선정돼 물막이판, 물막이 턱을 설치하고 집도 수리해 더는 여름이 오는 것이 두렵지 않게 됐다.

지적장애인 B 씨의 집은 방습 상태가 좋지 않아 제습기를 사용해도 바닥에 온통 곰팡이였는데 안심동행주택 9호가 돼 바닥 철거, 단열·배관 공사, 이중 창호·환기설비 설치 등의 공사를 하면서 쾌적하게 바뀌었다. 침수·화재경보기, 안전손잡이도 설치됐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반지하 등 열악한 주택을 발굴, 민·관이 함께 집수리를 지원하는 '안심동행주택' 시범사업을 시작해 6개월 만에 9가구를 지원했다.

2일 서울시는 이날 오후 안심동행주택 9호 집들이를 한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안심동행주택 9호' 현판을 증정하고 공사 기간 중 소음 등 불편을 양해해 준 이웃에게 떡을 선물하는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대우건설, 한국해비타트와 '주거안전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서대문구 북아현동과 강서구 화곡동 각 1개소를 시작으로 중증장애인이 거주하는 반지하 주택 맞춤형 공사를 지원해왔다.

서울시는 중증장애인 거주 반지하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침수피해를 입었거나 침수위험이 큰 가구 등을 추린 뒤 거주자 면담·현장조사를 거쳐 대상 가구를 발굴했다. 대우건설은 주거환경 개선에 필요한 사업비 2억 원을 후원하고 임직원 봉사활동을 펼쳤다. 한국해비타트는 가구별 특성에 맞는 주거환경 개선공사를 시행했다.

서울시는 이달까지 안심동행주택 시범사업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부터 연내 반지하 주택 총 50가구 개선을 목표로 '주거약자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민관협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장애인이 거주 중인 반지하 주택뿐 아니라 침수, 화재 등 비상시 즉각 탈출이 어려운 노인·아동 거주 반지하 주택으로 지원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주거 취약가구 발굴은 기존 방식과 자치구 추천을 병행할 생각이다.

서울시는 주거 취약계층 발굴부터 지원까지 촘촘한 주거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다양한 주체의 역량을 활용하는 '주거 안심 동행파트너'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주거 안심 동행파트너는 사각지대에 놓인 주거약자 지원과 발굴에 자발적으로 사업비와 물품 후원, 자원봉사, 재능기부 등 나눔 문화를 실천하는 공공·민간부문 기관 또는 개인을 의미한다. 집수리 등 주거환경 개선과 냉·난방비 금융지원, 심리상담과 같은 생활안정 지원, 소규모 집수리·청소 등의 자원봉사까지 다양한 형태로 참여할 수 있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민·관이 힘을 모아 9가구의 삶에 큰 기쁨과 변화를 선사했다"며 "앞으로도 사각지대에 놓인 주거 취약계층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주거약자와 지속적으로 동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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