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1일(현지시간) 파산함에 따라 관련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신용 리스크가 확산할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사태만으로는 당장 추가적인 문제가 유발되고 새로운 위기 단계로 확산될 것이란 주장을 하기가 쉽지는 않다"며 "오히려 실리콘밸리은행(SVB)부터 인지된 중소형 은행들의 유동성 부족 이슈의 한고비가 지나고 소강상태에 들어설 것에 대한 기대로 받아들여질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의 사태들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FDIC(연방예금보험공사)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대응 여력의 30% 가까이를 소진했고, 은행들의 대출 여력과 수익 창출 여력은 많이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자금 조달이 급하게 필요한 기업들의 신용 리스크 이슈로 발전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이미 미국 하이일드 내에서의 등급 강등이나 추락천사(fallen angel)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면서 잠재적인 신용 리스크 확산 가능성이 높아질 조짐도 엿보이기 시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의 불확실성도 주목해야 할 지점으로 꼽았다. 조 연구원은 "개별 금융기관의 손실이나 유동성 문제를 넘어서 상품 시장으로의 부담이 확산된다는 것은 손실이 보다 일반화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