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추가 금리 인상 전망, 강달러도 유가에 부담
OPEC+ 추가 감산 시행이 남은 변수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12달러(1.46%) 하락한 배럴당 75.6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0.98달러(1.22%) 내린 배럴당 79.35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은 중국 제조업 지표가 약세를 보인 점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의 추가 감산 결정을 상쇄했다고 평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51.9)과 로이터통신의 전문가 전망치(51.4)를 모두 밑도는 성적이다. 게다가 지수가 경기 위축 국면으로 다시 진입한 건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만이다. 통상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신규 수출 주문도 3월 50.4에서 47.6으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에 부담을 줬다.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뱅크의 바덴 무어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이번 주 발표할 추가 금리 인상은 유가의 단기적 변동성을 증가시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강달러도 유가 하방 압력을 키웠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지수는 0.44% 상승한 102.11달러를 기록했다. 통상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다른 통화 보유자의 구매 부담이 늘어 유가를 낮추는 효과를 일으킨다.
한편 OPEC+는 이날부터 연말까지 하루 16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기로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성명에서 “갑작스러운 감산은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경제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며 “생필품 가격 인상에 직면한 소비자들은 이제 (유가 상승으로) 예산을 훨씬 더 얇게 쪼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