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청년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1일 오후 '청년정책네트워크 출범식'을 열었다. 청년정책네트워크는 당 대표 직속 기구로 청년정책을 총괄할 계획이다.
김기현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고 박대출 정책위의장, 김병민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박수영ㆍ배현진 의원, 김재섭 도봉갑당협위원장 등 17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김기현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 하지만 우리 당에서 가장 아픈 손가락이 청년 문제다. 이 문제가 빨리 해결됐으면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에 고민을 계속했다"며 "공급자적 시각에서 모든 걸 풀려 하는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이 정책 대상자인 동시에 입안자가 돼야 한다.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모습으로 정책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작고 소소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부터 시작해 큰 틀로 나아갈 수 있으면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정책을 생상하는 건 당과 정부지만 소비하는 건 국민이다. 소비자 중심으로 정책을 만들고 정책이 입안돼야 한다"며 "청년이 주인이 되는 정책을 발굴해 청년도 정책의 수혜자가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가 위원장을 겸임하는 당 위원회는 청년정책네트워크가 유일하다. 김 위원장은 "(청년정책네트워크는) 당 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유일한 위원회다. 그만큼 해야 할 숙제도 많고 숙제를 힘 있게 책임지고 추진하겠다는 의지 담겨있다"며 "최고위원도 두 명이나 있는데 이런 위원회가 없다. 그만큼 청년과 같이 호흡해야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이렇게 청년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최근 청년들의 마음이 정부와 여당에서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청년들의 지지도는 평균치를 밑돌았다. 특히 18~29세 중 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5.7%로 모든 세대에서 가장 낮았다. 30대도 28.3%로 전체 평균 34.5%를 하회했다.
정당 지지도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에 대한 전체 지지율이 35.2%인 데 비해 18~29세의 국민의힘 지지도는 28.4%에 그쳤다. 30대의 지지율도 28.6%로 40대(26.6%)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42%, 47.2%에 달했다.
국민의힘은 앞으로 청년정책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면서 청년들의 마음을 돌릴 정책들을 쏟아낼 계획이다.
김병민 위원은 "계획이 단발적이고 단기적인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정례적인 회의를 거쳐서 청년의 고민을 바탕으로 정례적인 정책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주간 회의를 거쳐 제일 먼저 청년의제를 선정하고 당정 회의를 거쳐 현실가능성을 검토한 뒤 위원회의 최종 의결을 거쳐서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와 최고위원, 여의도연구원 등 지도부가 대거 참여해 위원회 위상을 높이고 아이디어 차원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압축적이고 면밀한 검토를 통해 현실 정치에 즉각 반영토록 하겠다"며 "청년정책 컨트롤타워뿐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 문제를 해결하는 패스트트랙 기능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