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때 사랑해야지‘…정명석이 신도 2세에게 보낸 편지

입력 2023-04-2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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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중이던 정명석이 JMS 2세에게 보낸 편지. 사진=온라인 카페
▲수감중이던 정명석이 JMS 2세에게 보낸 편지. 사진=온라인 카페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구속기소 된 기독교복음선교회(JMS)총재 정명석이 수감 당시 미성년자인 JMS 2세 신도에게 보낸 평지가 공개됐다.

24일 JMS 전 부총재였던 김경천 목사가 탈퇴 후 만든 온라인 카페에는 ‘저는 섭리 2세이자, 자녀의 성 피해를 묵인한 엄마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몇 장의 편지와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저는 키가 큰 편이다. 중학교 2학년 때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른 상태에서도 ‘스타 시켜 달라’는 편지를 정명석에게 썼다. ‘스타’는 특별관리된 미모의 여성 신도들을 칭한다. 100통을 써도 안 온다던 기적 같은 답장이 왔다. 그 당시 최연소 신앙스타가 됐다”고 적었다.

A씨가 공개한 정명석에게 받은 편지에는 ‘엄마가 예쁘니 너도 예뻐. 엄마 미인이었다. 엄마 몸매 예뻐. 엄마 몸매 네가 닮았다’ 등 A씨의 어머니를 거론했다. 또 “너 이제 커서 예뻐. 2년 되면 나 나간다. 그때 너 19살이다. 최고 좋을 때다. 너 19살 때 나 만나게 된다. 안고 사랑해야지”라고 말했다.

정명석은 A씨의 이성관계를 철저히 단속하기도 했다. 정명석은 “남자와 같이 다니는 학교라 남자 말 걸지 마. 전도도 남자에겐 하지 마. 남자는 하체 보면 미쳐서 기꺼이 사냥한다. 너는 킹 애인이니까 권위 지켜. 다리 꼬고 앉으면 속 허벅지 보고, 치마 무릎 조금 벌리면 속 팬티 보고, 남자는 마음으로 한다”고 했다.

A씨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건 정명석이 출소한 뒤였다. 월명동에 간 A씨는 정명석과 개인 면담을 했는데 그곳에서 성추행을 당했다. A씨는 “머리가 새하얘졌으나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는 엄마 이야기를 꺼냈다. 들어와서 뭐라도 도와주시거나 막아주실 줄 알았던 엄마는 눈앞에서 딸이 성추행당하고 있는데도 ‘주님 너무 감사합니다’ 따위의 말을 하며 웃었다”고 했다. A씨는 “20년을 메시아라고 믿었던 사람을 실물로 처음 만났는데 정명석이 제 엄마의 허벅지를 만지고 있는 광경을 뭐라고 형용할 수 있겠느냐. 너무 기괴했다”고 적었다.

혼란스러움을 표현한 A씨에게 어머니는 “하나님의 사랑인데 네가 못 깨달아서 그런 거다. 신랑이 신부 몸 만지는 게 뭐가 이상하냐”고 했고 A씨는 “엄마와의 오랜 싸움 끝에 교회를 더 이상 다니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A씨는 “어머니는 여전히 그 교회를 다니고 있다. 엄마는 저를 낳은 걸 후회한다고 한다. 저더러 짐이라고 한다. 이 끔찍한 집구석에서 나가 독립하는 것을 목표로 꾸역꾸역 학교에 나가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한다. 그러다가도 옛날처럼 엄마에게 안겨서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죽을 때까지 혼자 묻어두고 가려고 했으나 이렇게 세상에 드러내기로 결심한 이유는 하나다. 저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같은 교회에서 울고 웃으며 함께 커온 2세들, 아무것도 모른 채 지금도 기도를 하고 있을 그들이 안타까워서다”라며 “저의 이야기가 큰바람을 불어와 당신의 삶을 구원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정명석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속 기간이 최대 6개월 연장됐다. 25일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은 20일 준강간, 준유사강간, 강제추행, 준강제추행 등 혐의로 재판 중인 정명석에 대한 추가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8일 진행된 재판에서 추가 기소된 재판을 병합하며 정명석에 대한 추가 구속 영장 발부 필요성을 담은 의견서를 재판부에 전달했다. 애초 정명석의 구속 만기일은 오는 27일까지였다.

현재 정명석은 홍콩 및 호주 국적 여신도 2명에게 준강간 등을 저지른 혐의와 한국인 여신도 1명에게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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