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가 최고 50층 안팎의 초고층 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창의적·혁신적 디자인이 반영되면 최고 70층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서울시는 압구정 아파트지구 특별계획 4·5구역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신속통합기획 초안을 제시한다. 전날에는 2·3구역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신통기획 최종안은 주민 공람 등을 거쳐 확정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후 도입된 신통기획은 민간 주도 개발에 공공이 정비계획 수립 초기 단계부터 각종 계획과 절차를 지원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정비사업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압구정 2~5구역은 2021년 말 서울시에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해 관련 절차를 밟았다.
기획안 초안에 따르면 압구정역과 가까운 일부 지역 용도가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된다. 이에 따라 200~50%의 용적률이 적용돼 최고 50층 안팎까지 건물을 올릴 수 있다. 서울시는 창의적 디자인을 반영하면 그 이상의 높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3구역 조합은 70층을 추진 중이며 다른 구역도 50층 이상 건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강 변에서 가장 가까운 동은 기존 15층 규제가 풀려 20층까지 지을 수 있다. 3구역 평균 용적률은 320%, 2구역은 300%가 적용된다. 이렇게 되면 각각 4065가구, 1924가구에서 5810가구, 2700가구로 늘어난다. 압구정 2~5구역의 재건축 후 전체 가구수는 약 1만 가구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압구정 일대를 '그레이트 한강'의 선도지구로 정해 수변 특화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