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경찰이 남동부 킬리피 카운티의 샤카홀라 숲에서 ‘기쁜소식국제교회’ 신도를 구출하고 있다. 사진제공=로이터 연합
데일리네이션 인터넷판 등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동부 해안도시 말린디의 ‘기쁜소식 국제교회’ 인근 숲에서 사망자가 모두 9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5일 이 교회 목사 매켄지 은텡게가 신도들을 죽음에 이르도록 사주한 혐의로 체포했다.
주민들이 사라진다는 제보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은텡게 목사를 체포한 뒤 수색에 나섰다. 접수된 실종자만 212명이다. 일부 신도를 구했지만 죽을 때까지 기도하겠다며 물과 음식을 거부하는 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은텡게 목사는 지난달 부모를 시켜 아동 2명을 집 안에 가둬 굶어 죽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나 보석금 10만 실링(약 97만 원)을 내고 풀려났다. 경찰은 다음 달 2일 법정 심리를 앞둔 그가 현재 구금 상태에서 물과 음식을 거부하고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케냐 정부는 이번 사건을 대량학살로 규정했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은텡게에 대해 ‘기이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는 테레리스트에 비유하면서 “감옥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