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국빈 방미...‘소소한’ 일정 살펴봤습니다 [이슈크래커]

입력 2023-04-25 15:05 수정 2023-08-2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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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숙소인 블레어하우스에 도착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숙소인 블레어하우스에 도착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우리 정상의 국빈 방미, 12년 만입니다. 24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해 5박 7일간의 국빈 방미 일정을 시작했는데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 대통령의 방미 첫 일정은 미국 기업인과 만남이었습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도착하자마자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첫 성과로 넷플릭스에서 3조 3000억 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냈습니다. 그런데 이날 접견은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깜짝’ 일정이었다고 합니다.

시작부터 ‘깜짝’ 일정으로 진행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는데요. 현재까지 공개된 공식 일정은 물론 방미 일정 속 소소한 이야깃거리까지 살펴봤습니다.

▲블레어 하우스. 사진제공=연합뉴스
▲블레어 하우스. 사진제공=연합뉴스
尹 대통령 숙소 ‘블레어 하우스’는? 건물 4채 방 115개 타운하우스

먼저 윤 대통령이 머물 숙소를 알아보겠습니다. 가림막·펜스… 성조기와 함께 게양된 태극기까지. 워싱턴DC에 위치한 ‘블레어하우스’ 주변 분위깁니다. 맞습니다. 윤 대통령은 블레어 하우스에서 3박4일간 머무르게 됩니다. 윤 대통령은 역대 두 번째로 ‘3박4일’을 블레어 하우스에 체류하는 대통령이라고 합니다. 블레어 하우스는 중요한 손님이 묵는 숙소인 만큼 방문 목적에 따른 규정이 엄격하다고 합니다.통상 실무방문일 경우에는 2박3일만, 국빈방문일 경우에는 3박4일만 머물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합니다.

역대 대통령 중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5년 처음 블레어 하우스를 이용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도 각각 2008년 4월, 2013년 5월 첫 미국 방문 때 블레어 하우스에서 이틀 묵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 앞서 2017년 6월 첫 미국 방문 때 이례적으로 3박 내내 블레어 하우스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블레어 하우스는 백악관과 도로 하나를 끼고 마주 보고 있어 걸어서 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라고 하는데요. 그간 세 차례 확장을 통해 23개 침실과 35개 욕실 등 115개의 방이 마련됐으며 바닥 면적도 백악관 전체(7만3000㎤)와 맞먹는 크기를 자랑합니다. 특히 외국 국빈이 묵는 스위트룸은 거실과 침실 2개, 드레스룸, 욕실 2개, 파우더룸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진행될 한미 정상 국빈만찬을 이틀 앞둔 백악관에 바나나 스플릿, 레몬맛 아이스크림 바, 신선한 딸기. 민트 쿠키 크럼블, 된장 캐러멜 등이 올려진 디저트가 전시돼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진행될 한미 정상 국빈만찬을 이틀 앞둔 백악관에 바나나 스플릿, 레몬맛 아이스크림 바, 신선한 딸기. 민트 쿠키 크럼블, 된장 캐러멜 등이 올려진 디저트가 전시돼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한미 화합’…국빈만찬에 게살 케이크와 소갈비찜

윤 대통령의 중요한 일정 중 하나는 26일(이하 현지시각)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의 만찬 자리인데요. 특히 윤 대통령은 ‘밥에 진심’으로 알려진 만큼 메뉴에 관심이 쏠립니다. 이번 만찬을 위해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한국계 셰프인 에드워드 리를 게스트 셰프로 섭외했다고 합니다. 리 셰프와 백악관 수석셰프는 함께 국빈 만찬 메뉴를 논의했다고 알려졌는데요. 24일 공개된 국빈 만찬 메뉴는 게살 케이크와 소갈비찜 등 한미 양국 음식들이 ‘콜라보’로 올라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만찬은 양배추, 콜라비, 펜넬, 오이채가 곁들여진 게살 케이크로 시작해 차가운 호박 수프로 첫 코스가 마무리 됩니다. 메인코스는 소고기와 흰 강낭콩 그리츠, 수수가 발린 당근, 잣 등으로 구성된다고 합니다.

후식이 빠질 수 없죠. 아이스크림 애호가로 알려진 바이든 대통령을 위한 구성일까요? 바나나스플릿과 바나나, 딸기 등 과일과 된장을 넣은 캐러멜 소스를 뿌린 레몬 아이스크림이 후식으로 제공됩니다.

‘게스트 셰프’로 특별 초청된 에드워드 리는 미국 남부 음식에 한식을 결합한 퓨전 음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유명 셰프입니다. 셰프의 어머니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오셨는데요, 어머니는 “망치지만 말라”고 조언을 하셨다고 합니다.

국빈 만찬은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립니다. 이스트룸에 들어서면 들소, 흰머리독수리, 장미, 별 등 미국의 상징물과 까치. 호랑이 등 한국적 이미지가 함께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다. 만찬은 옅은 푸른빛 실크 천으로 덮인 원형 테이블이나 청록색 상판이 있는 직사각형 테이블에서 이뤄집니다. 모든 테이블은 벚꽃이 담긴 1.8m 높이의 화병과 난초, 모란으로 장식될 예정이고 식전 칵테일이 놓인 곳에는 한국의 진달래가 놓일 계획입니다.

이번 만찬에는 중요한 컨셉이 있습니다.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미국과 한국이 공유하는 문화적 가치, 한국계 이민 사회를 반영했다고 합니다. 이에 만찬장을 꾸민 디자이너 정 리도 한국계 디자이너라고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 한 호텔에서 열린 워싱턴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유미 호건 전 메릴랜드주지사 부인의 환영사를 듣고 박수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 한 호텔에서 열린 워싱턴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유미 호건 전 메릴랜드주지사 부인의 환영사를 듣고 박수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尹 방미, 상·하원 연설 영어로…MIT·하버드 방문 연설도

이후에도 윤 대통령의 바쁜 일정은 이어집니다. 28일 윤 대통령은 보스턴에서 메사추세츠공대(MIT)에서 디지털·바이오 석학과의 대담을 진행합니다. 디지털·바이오 분야에서 MIT가 두각을 나타낸 요인을 살펴보고 인재 양성 시스템도 공유한다고 합니다. 이어 인근 장소에서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합니다. 행사에서는 투자, 컨설팅. 기업, 법률·경영 전문가들이 모여 혁신 생태계 구축 방안에 대해 토론할 예정입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연설합니다.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과 대응 방안에 대해 연설할 예정입니다.

이후 윤 대통령은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고나드 우주센터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양국 간 우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나사에 근무하고 있는 한인 과학자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합니다. 향후 설립할 우주항공청이 나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 등에 관한 의견 교환이 있을 전망입니다. 대통령실은 이번 경제외교의 핵심 키워드로 △공급망 △첨단과학기술 △첨단기업투자유치 등 3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이를 위해 대기업 19개, 중소·중견기업 85개, 경제단체 및 협·단체 14개, 공기업 4개 등에서 총 122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합니다. 워싱턴에서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 4개의 경제 행사가 예정 돼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숨가뿐 미국 국빈 방문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29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입니다. 김 여사는 국빈 방미 기간 질 바이든 여사와 공식 일정 외에도 별도의 친교 시간을 가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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