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6년 만의 솔로앨범 먼저 들어보니…“힘든 시기 위로해준 존재 있어”

입력 2023-04-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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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태양이 6년 만의 솔로 앨범으로 돌아온다.

24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는 태양의 두 번째 EP앨범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 발매 기념 미디어 청음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태양이 참석해 앨범 앨범 발매에 대한 소회와 비하인드 등을 전했다.

‘다운 투 어스’는 2017년 발매한 3집 정규앨범 ‘화이트 나이트’(WHITE NIGHT) 이후 약 6년 만에 발표하는 앨범 단위 작업물이다. 올해 1월 발매된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과의 협업 곡 ‘바이브’(VIBE)를 포함해 타이틀 곡 ‘나의 마음에’(Seed), ‘슝!’, ‘나는’, ‘인스퍼레이션’(Inspiration), ‘나이트폴’(Nightfall) 등 총 6곡으로 구성했다.

선공개 곡인 ‘바이브’는 발매 직후 아이튠즈 100개국 정상을 오른 뒤 미국 빌보드 핫 트렌딩 송 1위, ‘빌보드 HOT 100’ 76위, ‘빌보드 글로벌’ 차트 9위, 일본 오리콘 디지털 싱글 데일리 차트 1위 등 글로벌 차트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뮤직비디오 조회 수 1억 뷰를 돌파하며 컴백 신호탄을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다.

이번 앨범에는 태양이 전곡 작사에 참여했으며, 총괄 프로듀서인 테디와 쿠시, R.TEE 등 더블랙레이블의 유명 프로듀서들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기대를 더했다.

화려한 피처링진도 눈길을 끈다. 두 번째 트랙 ‘슝!’에는 그룹 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다섯 번째 트랙 ‘인스퍼레이션’에는 래퍼 빈지노가, 여섯 번째 트랙 ‘나이트폴’에는 더블랙레이블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브라이언 체이스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이날 태양은 “처음으로 청음회를 여는데 매우 떨린다”며 “있는 그대로의 느낌을 들려드리고 싶었고, 고민 끝에 제 작업실에 오셨다는 콘셉트로 이번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번 신보에는 태양의 내밀한 생각과 감정이 담겼다. 태양은 “사실 지난 시간은 힘든 날들의 연속이었다. 확실한 목적을 두고 나아가기 힘들었기에 많이 지쳤던 것 같다”며 “그때 노을, 석양을 바라보며 많은 위로를 받았고 그 순간을 담아냈다. 여기서부터 앨범이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려움만이 닥친다는 생각이 들 때, ‘노을은 아름다운 방식으로 밤을 맞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방법을 고민하게 됐고, 그 마음이 저를 초심으로 이끌었다. 또 이번 앨범은 그간 버틸 수 있게 해준 분들과 만든 결과물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그래서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곡 작사·작곡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앨범에 착수한 건 아니다”라며 “자기 전 해둔 메모, 코로나19 시기 외출이 제한됐을 때 조깅하면서 했던 생각 같은 걸 모아 곡 작업을 했다. 자연스럽게 주제가 정해졌고 가사를 붙이게 됐다. 방향을 미리 설정한 것은 없다. 솔직하고 담백한 표현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타이틀 곡 ‘나의 마음에’는 그가 사랑하는 1980~1990년대 한국 가요를 모티프로 삼았다. 태양은 “지금 K팝이 성공을 거두고 사랑받고 있지만, 제가 생각할 때 가장 아름다운 K팝은 1980~1990년대, 팝스러우면서도 한국적인 감성의 순우리말 노래”라며 “이를 현대적인 스타일로 해석하고자 했고, 제 감정과 생각, 또 앞으로 제가 마주하고 싶은 것들을 담아 서정적이고 담백한 멜로디로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가진 공백기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 소중한 것이 무엇이었나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일찍부터 음악을 하며 많은 걸 배웠다고 생각했지만, 또 배우지 못 한 게 있다는 걸 깨달았다. 부족한 것들을 마주하고 변화를 모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바이브’를 발매했을 때 한창 활동하던 시기와 많은 게 달라졌다는 걸 체감하기도 했다”며 “플랫폼, 방향성, 또 활동 계획이 예전과 다르더라. 다행인 건 군대에 있을 때 10살 어린 친구들이 접하는 문화, 관심사를 접하게 됐고 그때 활동 계획도 그리게 됐다”고 했다.

이번 앨범으로 거두고 싶은 성과가 있냐는 질문엔 “오랫동안 기다려 주신 팬분들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크다”며 “예전에는 꿈의 무대에 선다던가, 많은 꿈을 꿨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더 좋은 음악, 더 좋은 무대를 만들고 다양한 모습으로 팬들과 만나고 싶을 뿐”이라는 소망을 전했다.

솔로 아티스트로 우뚝 서기 전, 오랜 기간 활동해 온 빅뱅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향후 빅뱅의 활동 계획에 대해 묻자 태양은 “사실 가장 바라는 꿈”이라며 “다른 멤버들도 활동을 이어가다 보면 머지않아 팬 여러분과 다 함께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태양은 배우 민효린과 가정을 꾸린 ‘아들 아빠’기도 하다. 이후 체감되는 음악적 변화에 대해선 “음악적 변화뿐 아니라 세상을 보는 관점이 바뀌었다”며 “가족, 특히 아기가 긍정적 변화를 가져다준다. 항상 ‘태양’으로서의 포부를 말씀드릴 때 진정성을 언급하곤 하는데, 이 요소가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깊은 내면의 ‘나’를 찾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장가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창작 동요를 불러주곤 한다”며 “막 17개월이 지났는데, ‘딸기’, ‘악어’ 단어를 말하더라.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늘 새롭고 행복함을 느낀다”고 덧붙이며 ‘아들 바보’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태양이 거듭 강조했듯, ‘다운 투 어스’에서는 발라드, 힙합, 소울 등 다양한 장르와 어우러진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태양이 뜨고 지는 과정에서 그려지는 석양, 어두운 새벽 등 다양한 색채를 담아내며 한층 더 성숙해진 ‘아티스트’ 태양의 감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태양의 두 번째 EP앨범 ‘다운 투 어스’는 오늘(25일) 오후 6시에 발매된다.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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