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독 케이크 먹인 러시아 女…닮은 외모에 인생 훔치려 해

입력 2023-04-2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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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닮은 여성의 인생을 훔치려한 빅토리아 나시로바(왼)와 피해자 올가 츠비크. (연합뉴스)
▲자신과 닮은 여성의 인생을 훔치려한 빅토리아 나시로바(왼)와 피해자 올가 츠비크. (연합뉴스)

자신과 닮은 여성을 살해하고 신분을 훔치려한 러시아 여성에게 중형이 내려졌다.

20일 BBC 등 외신은 미국 뉴욕주 법원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살인 미수 혐의를 받는 빅토리아 나시로바(47)에게 21년 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나시로바는 지난 2016년 평소 알고 지내던 속순썹 미용사 올카 츠비크(당시 35세)에게 “급히 속눈썹 연장이 필요하다”라며 그녀의 집을 찾았다. 당시 그는 치즈케이크를 준비해 가져간 뒤, 자신이 두 조각을 먹고 세 번째 조각을 츠비크에게 건넸다.

츠비크는 이 케이크를 먹은 뒤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케이크에는 사람을 죽일 수도 있을 만큼 강한 진정제가 들어있었기 때문.

츠비크의 상태를 확인한 나시로바는 케이크에 든 약물과 같은 성분의 약을 바닥에 뿌리는 등 자살을 위장했고, 그 후에는 츠비크의 여권과 노동 허가증, 돈을 훔쳐 달아났다.

이로 인해 츠비크는 심장마비 직전까지 가는 등 위급한 상황에 놓였지만, 다음날 친구가 집에 찾아온 덕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하지만 해당 트라우마로 인해 대인 공포증과 심한 불안 등에 시달려야 했다.

경찰은 치즈케이크 상자에 남아 있는 DNA를 통해 나로시바를 붙잡을 수 있었다. 특히 그녀의 범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는데, 2014년 러시아에서 이웃 여성을 살해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고 있었으며, 데이트앱을 통해 만남 남성들에게 약을 먹이고 금품을 털기도 했다.

러시아인이었던 나시로바가 우크라이나 출신 츠비크를 노린 이유는 자신과 닮은 츠비크의 외모 때문이었다. 남들이 보면 놀랄 정도로 닮은 외모와 츠비크가 러시아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나시로바는 츠비크의 인생을 훔치려 한 것이다.

판사는 “나시로바는 악마 같은 음모를 꾸며 친구를 해치려 한 극도로 위험한 여성”이라며 21년을 선고, 석방 뒤에도 5년간 보호관찰을 받을 것을 명령했다. 나시로바는 선고가 끝난 뒤 판사를 향해 거센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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