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굿바이 DVD”…실적 부진에 계정 공유 단속은 연기

입력 2023-04-19 14:21 수정 2023-04-1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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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DVD 우편 대여 사업 접기로
1분기 매출·신규 가입자, 예상 못 미쳐
2분기부터 미국 등 계정 공유 단속 확대 시행

▲넷플릭스의 DVD 우편 봉투. AP뉴시스
▲넷플릭스의 DVD 우편 봉투. AP뉴시스
넷플릭스가 한때 회사의 핵심 성장동력이었던 DVD 우편 대여사업을 25년 만에 종료하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초창기 빨간색과 흰색 봉투에 담긴 DVD를 우편으로 대여해주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1998년 비디오 대여점의 대안으로 이러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업이 절정에 달했던 2010년에는 2000만 명이 DVD 서비스에 가입했고, 수년 동안 52억 장 이상의 DVD를 고객들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창출한 스트리밍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업 방향이 대폭 전환됐다. DVD 우편 대여 사업은 점차 축소됐고, 끝내 이를 접기로 했다. 넷플릭스는 9월 29일 마지막 DVD를 고객에게 배송하고, 연내 이 사업의 웹사이트를 폐쇄할 예정이다.

테드 사란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이 사업이 계속 축소되면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징적인 빨간 봉투는 사람들이 집에서 영화와 쇼 프로그램을 보는 방식을 바꿔놨으며,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하기 위한 길을 닦았다”며 “우편함에 빨간 봉투가 도착하길 기다리던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가입자 수 증감폭. 단위 만 명. 올해 1분기 175만 명.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넷플릭스 가입자 수 증감폭. 단위 만 명. 올해 1분기 175만 명.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넷플릭스는 이날 다소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내놨다. 신규 가입자 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매출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1분기 유료 신규 가입자 수는 시장 전망치(241만 명)보다 적은 175만 명에 그쳤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81억6200만 달러(약 10조7600억 원)로 전문가 예상치 81억8000만 달러를 약간 밑돌았다. 다만 주당순이익(EPS)은 2.88달러로 시장 예상(2.86달러)을 소폭 웃돌았다.

넷플릭스는 1분기 회사 전체 실적을 견인한 콘텐츠로 아우터 뱅크스, 머더 미스터리2와 함께 한국 드라마 ‘더 글로리’를 꼽았다.

넷플릭스는 2분기부터 계정 공유 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동거 가족이 아닌 타인에게 계정을 공유하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작년 3월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 중남미 3개국에서 시범 실시했고 올해 2월부터 뉴질랜드, 스페인, 캐나다, 포르투갈까지 시행 지역을 넓혔다.

넷플릭스는 당초 올해 1분기 말까지 미국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도 계정 공유 단속을 확대 실시하기로 했지만, 이를 연기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사용자 기반의 43%에 달하는 1억 가구 이상이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새로운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구독자 이탈을 부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회원 수나 매출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공유 계정을 이용하던 사람들이 자신의 계정에 가입함으로써 구독자 증가 추세가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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