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리오프닝’ 중국의 첫 성적표, 기대 이상…1분기 GDP 성장률 4.5%

입력 2023-04-18 15:28 수정 2023-04-1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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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해제에 서비스 수요 살아나
3월 소매판매, 2021년 6월 이후 첫 두 자릿수 증가
“2분기 6% 성장 전망…추가 부양책 기대”
수출수요 위축·청년 실업 등 불안요소

‘위드 코로나’ 원년을 맞이한 중국이 올해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28조4997억 위안(약 5460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성장률은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0%를 웃돈다. 정부의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5.0% 수준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지난해 4분기 성장률 2.9%에서 대폭 개선됐다.

특히 올해 1분기 성장률은 강력한 고강도 방역 조치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선 뒤 발표된 첫 성적표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제로 코로나’ 부작용으로 둔화한 경제 회복세를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봉쇄 조치 해제로 외식·여행 등 서비스 소비가 되살아났다. 1분기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11조4922억 위안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의 10%를 차지하는 음식점 수입이 13.9%로 대폭 증가했다. 3월 소매판매 역시 전년보다 10.6% 증가하면서, 1~2월(3.5%)과 시장 예상치(7.3%)를 크게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소매판매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2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춘제(설) 변수로 연초는 1~2월 지표를 합산해서 발표한다.

수출과 인프라 투자도 세계 2위 경제국의 경기 회복을 견인했다. 수출은 1분기 8.4% 증가했다. 전체 수출입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난 9억8877억 위안이었다. 인프라 설비투자는 8.8% 증가했다.

다만 제조업 회복세는 부진했다. 1분기 산업 생산은 3% 증가에 그쳤다. 3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3.9%로 1~2월(2.4% 증가) 대비 개선됐지만, 시장 전망치(4.0%)를 약간 밑돌았다.

아이리스 팡 ING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2분기 GDP는 6% 증가하면서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와 소비 촉진 등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중국이 향후 5년간 전 세계 성장에 기여하는 비중이 22.6%로 가장 크고 인도가 12.9%, 미국이 11.3%로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반등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국내·외 하방 위험이 산적하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등 선진국들이 소비지출을 줄이면서 수출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는 부동산 부문이 여전히 부진한 데다가, 지방정부가 막대한 빚을 안고 있다. 특히 지난달 16~24세 실업률이 19.6%로 지난해 7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19.9%)에 근접하는 등 청년들의 고용 불안은 내수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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