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 씨의 여신도 성폭행 사건에서 공범 역할을 한 혐의를 받는 'JMS 2인자' 정조은(본명 김지선) 씨와 JMS 관계자 1명이 18일 구속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17일 대전지법 설승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후 2시 30분부터 김 씨 등 6명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김 씨와 공범 A 씨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날 법정에 출석한 뒤 대전교도소 구치소에서 법원 판단을 기다리던 두 사람은 구속 상태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재판부는 나머지 4명은 범행을 인정하고 JMS를 탈퇴해 별다른 행적이 없는 점과 증거가 대부분 수집돼 인멸 우려가 적은 점 등을 들어 영장을 기각했다.
김 씨는 여성들을 유인하는 역할을 해 정 씨의 성폭행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혐의(준유사강간)를 받는다. 검찰은 김 씨가 정 씨의 성폭행 범행에 가담한 경위와 역할을 고려해 공동정범으로 판단, 방조 혐의가 아닌 준유사강간 혐의를 적용했다.
'정명석의 '후계자' 또는 '실세'로 평가받고 있는 김 씨는 JMS 주요 지교회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정 씨의 여신도 성폭행 범죄가 폭로되자 자신이 담당하는 경기 성남 분당의 한 교회 예배에서 "여성들이 선생님(정명석)에게 다가가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명석은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17차례에 걸쳐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홍콩 국적 여신도 B(29) 씨를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2018년 7월부터 그해 말까지 5차례에 걸쳐 호주 국적 C(31) 씨를 성추행한 혐의(준강간 등)로 구속기소 됐다. 정 씨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