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만 완판'…분양시장 양극화 심화

입력 2023-04-16 11:17 수정 2023-04-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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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전국 아파트 60% 이상 미달…서울은 모두 순위 내 마감

▲GS건설의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견본주택 (연합뉴스)
▲GS건설의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견본주택 (연합뉴스)

올해 1분기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분양아파트의 60% 이상이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한 가운데 서울은 100% 청약 마감에 성공했고 지방은 미달이 속출했다.

16일 연합뉴스와 부동산R114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청약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국 1분기 분양단지 34곳 중 38.2%인 13곳만 1·2순위 내에 마감했다. 61.8%인 21개 단지는 2순위에서도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87개 단지 중 21개 단지(24.1%)만 미달됐다.

작년 4분기 미달 비율은 70%로 올해 1분기보다 높았지만, 분양단지가 120개로 월등히 많았고 상대적으로 입지가 떨어지는 곳의 밀어내기식 분양이 많았던 점 등을 고려하면 분위기가 더 좋지 못한 것이다.

올해 1분기 대구와 경북, 전남, 전북, 제주, 충남 등 6개 지역은 각각 1개 단지가 분양됐지만 모두 미달됐다. 수도권도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다. 경기도는 8개 단지 중 75%인 6개가 미달됐다. 인천도 5개 단지 가운데 1개만 마감됐다.

올해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5.1대 1로 전 동기 11.4대 1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서울은 1분기 분양된 3개 단지가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3개 단지 총 393가구 모집에 2만2401명이 신청하면서 청약경쟁률은 57대 1을 기록했다.

GS건설이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에서 분양한 영등포자이디그니티는 98가구 모집에 1만9478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198.8대 1까지 치솟았다. 같은 달 분양된 서울 은평구 역촌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에는 214가구 모집에 2430명이 신청했다.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역 규제지역 해제, 중소형 주택 청약 추첨제 60%로 확대, 전매제한 기간 단축 등의 규제 완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청약 시장 양극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중도금 대출과 무순위 요건 완화 등으로 분양가가 시세보다 저렴하거나 입지가 좋은 서울, 수도권 일부 지역에는 청약자가 몰리겠지만, 지방은 미분양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청약 미달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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