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꼼수, 러시아의 내분...미국은 다 알고 있었다

입력 2023-04-14 15:05 수정 2023-04-1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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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정상회담 후 만찬에 참석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정상회담 후 만찬에 참석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미국 기밀문건 유출로 국제사회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미 정보기관이 파악한 각국 동향 및 내부 정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이 수집한 러시아 정보기관 보고에 따르면 올해 초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 공급을 승인했으며 군사장비를 민간 물품으로 위장하려고 시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추가로 공개된 27페이지 분량의 기밀문건에 미국 내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국장실(ODNI)이 작성한 1급 기밀 문서 요약본이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감시 리포트(The Watch Report)’란 제목의 요약본에 따르면 러시아 대외정보국(SVR)은 중국 중앙군사위원회가 점진적 무기 제공을 승인했으며 그것을 비밀로 유지하기를 원했다고 보고했다.

ODNI는 WP의 논평 요청을 거부했다. 다만 미국 정부 수석 관계자는 “중국이 무기를 보냈다거나 러시아에 살상 지원을 제공한 증거는 못 봤다”면서도 “우려는 여전하고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표면적으로는 중립적 입장을 유지해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비난했고,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미국의 경고에도 발끈했다.

이번 유출 문건은 중국이 그동안 취했던 행동과 달리 러시아와 얼마나 깊은 관계를 유지해왔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WP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왜 꾸준히 중국의 대러 무기 지원 가능성을 경고했는지 알려주는 상세한 증거라고 논평했다.

추가로 유출된 문건은 미국이 중국의 무기 개발과 해군력 증강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왔음도 보여준다. 2월 25일 문건에는 중국이 새로운 중거리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 DF-27 실험에 성공한 사실이 적시돼 있다. 이어 해당 무기는 미국 미사일 방어를 뚫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으로 비행하도록 설계돼 추적과 파괴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세계 최강의 극초음속 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배치 상황을 적시한 문건에는 중국이 유선 LHA-31 헬리콥터를 탑재한 강습상륙함을 처음으로 배치했다며 해군력 증강을 우려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러시아 내부 분열을 기록한 내용도 공개됐는데 내부 갈등이 알려진 것보다 더 깊고 광범위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는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사상자 관련해 상황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며 비난했다. FSB는 “작전에서 부상당하고 사망한 러시아인의 실제 수는 11만 명에 가깝다”며 국방부가 러시아 국가방위군, 용병 부대 등을 제외하면서 통계를 축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해 9월 러시아 사망자 수가 5937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와그너 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사이 갈등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프리고진은 국방부가 탄약을 제때 공급하지 않고 있다며 쇼이구를 향해 반역자라고까지 비난했다.

이번 문건은 러시아 군 관리들이 안 좋은 정보를 윗선에 보고하길 꺼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해를 넘겨 계속되고 있는 전쟁에서 왜 승리를 못하는지 보여준다고 WP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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