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 전체 펀드 순자산이 지난해 말보다 56조8000억 원 늘어난 909조1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증권형 펀드에서 자금 순유출이 있었지만 머니마켓펀드(MMF)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순자산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금융투자협회가 14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전체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말 대비 39조6000억 원 늘어난 873조8000억 원, 순자산은 56조8000억 원 증가한 909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2조870억 원, 주식형, 혼합채권형 각각 1조6870억 원, 1조2330억 원 등 증권형펀드에서 자금 순유출이 있었지만, MMF에 24조9900억 원 등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전체 펀드 시장에 총 30조1000억 원 자금이 순유입됐다.
3월 말 공모펀드 순자산은 12월 말 대비 44조4000억 원(15.7%) 늘어난 327조6000억 원, 사모펀드는 12조3000억 원 증가한 581조5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공모펀드는 모든 유형에서 순자산이 증가했고, MMF가 지난해 말 대비 28.9% 늘어났고, 채권형(12.5%), 주식형(10.5%), 파생형(9.1%) 순으로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사모펀드에서는 재간접형(10.58%), 주식형(8.8%)의 증가가 두드러졌고, 대체투자펀드 또한 부동산과 특별자산펀드 순자산이 3.0%, 1.9%씩 늘어나 성장세를 이어갔다.
해외투자펀드 순자산 총액은 307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1조3000억 원 증가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가 전년 말 대비 10.3% 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고, 해외투자펀드 중 56.3% 비중을 차지하는 해외 대체투자 부동산·특별자산 펀드도 각각 0.3%, 1% 늘어났다. 채권형은 5조3080억 원으로 0.4% 감소했다.
펀드 유형별로는 MMF가 19.8%, 부동산펀드가 17.8%, 특별자산 펀드가 15.3%로 높은 비중을 보였고, 채권(13%), 주식(11.1%), 재간접(7.9%), 파생형(5.9%) 등이 뒤를 이었다.
펀드 유형별로 단기금융 펀드는 1분기 25조 원 자금 순유입과 함께 분기 평균 순자산은 194조7000억 원으로 전분기 평균 대비 37조 원 급증했다.
특히 MMF 순자산 총액은 1분기 중 211조 원을 기록해 최고치를 갱신했고, 전체 펀드 유형 순자산에서 19.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유동성 확대·미국 은행 도산 발생 등 금리인상 기조 불분명성이 커지면서 투자 대기자금이 MMF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향후, 금리가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100조7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9조3000억 원 늘어났다. 국내주식형은 1분기 1조7000억 원 자금 순유출이 있었으나 순자산은 지난 분기보다 5조8000억 원 늘어난 62조9000억 원이었다. 연초 대비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며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개선되는 등 차익실현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주식형은 12월말 대비 3조5000억 원 늘어난 37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는 1분기 2조1000억 원 자금 순유출됐으나 순자산은 1조8000억 원 늘어난 118조5000억 원이었다.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공모펀드 순자산이 지난해 말보다 4조1000억 원 늘어난 34조1000억 원을 기록하며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금융당국에서 시행 중인 회사채 시장 안정화 정책이 순자산을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혼합채권형 펀드는 1조2000억 원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고, 순자산은 12월보다 6000억 원 준 17조3000억 원, 파생형펀드는 3조4000억 원 늘어난 53조8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재간접펀드는 순유입액 3조9000억 원과 함께 순자산은 전년말 대비 6조2000억 원 늘어난 72조2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특별자산 펀드 순자산은 각각 4조6000억 원, 2조6000억 원 증가한 161조9000억 원, 139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혼합자산은 분기 동안 1조1000억 원 순유입과 함께 순자산은 52조6000억 원이었다.
금융투자협회는 “실리콘밸리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은행 등 해외 은행권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시장에 가해진 충격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라며 “2차전지 관련주 상승 흐름과 함께 코스닥지수가 괄목할 상승을 보이며 증권형펀드의 성장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