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경기침체 전망에도 금리 올렸다...5월 FOMC 향방은

입력 2023-04-13 15:17 수정 2023-04-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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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회의록서 “하반기 완만한 경기침체 시작”
금리 올린 이유 대해선 “인플레 목표 달성 위해”
뉴욕증시 3대지수 일제히 하락
3월 CPI 상승세 둔화 소식에도 역부족
시장은 여전히 5월 추가 인상 전망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장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워싱턴D.C./신화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장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워싱턴D.C./신화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내 경기침체가 올 것을 전망하면서도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공개한 3월 FOMC 회의록에서 “최근 있었던 은행 부문에서의 사태가 가져올 잠재적인 영향을 고려할 때 위원들은 완만한 경기침체가 올해 하반기 시작되고 이후 2년 동안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한 은행 위기를 언급하며 “역사적으로 금융시장 문제와 관련된 경기침체는 일반적인 경기침체보다 더 심각하고 지속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몇 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의) 목표 범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을 놓고 심사숙고했다고 말했다”며 “이들은 최근 은행 위기와 누적된 긴축의 재정·경제적 효과를 평가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럼에도 위원들은 연준과 다른 정부 기관이 협력해 취한 조치가 은행 상황을 진정시키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단기적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는 점 또한 인정했다”며 “최근 나온 경제지표와 인플레이션율을 2%까지 낮추겠다는 약속을 토대로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그간 연준은 경기침체가 적어도 올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이번에는 회의록에까지 직접 명시했다. 시장은 곧바로 흔들렸다. 나스닥지수가 0.85% 하락하는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내렸다.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소식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3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상승 폭은 시장 전망치(5.1%)와 2월 기록(6%)을 모두 밑돌았다. CFRA의 샘 스토발 투자전략가는 “3월 CPI는 연준이 원하는 방향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지만, 금리 인상을 중단하도록 하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여전히 연준이 5월 FOMC에서 금리를 한 번 더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에버코어ISI의 에드 하이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이미 경기침체에 접어들었다”며 “연준은 금리 인상 캠페인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준 내에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유타주 솔트레이크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더 긴축해야 한다고 생각할 만한 이유도 있지만, 추가 조정 없이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만큼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고 생각할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뉴욕대가 주최한 행사에서 “결국 우린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옳다고 생각하는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추가 인상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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