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말투데이] 사계사야(使鷄司夜)/팬슈머

입력 2023-04-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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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국민대 객원교수

☆ 커트 보니것 명언

“잘못된 방향으로 가다가 한 걸음 뒤로 물러서는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는 첫걸음이다.”

미국 소설가인 그는 초년에 쓴 ‘플레이어 피아노’ ‘타이탄의 요녀’ ‘고양이의 요람’으로 공상과학 소설가로 불렸다. 이후 대학 재학 중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포로가 된 자신의 전쟁 경험과 집단적 학살의 잔인함을 중요한 문학적 주제로 삼았다. ‘제5 도살장’은 블랙 유머 문학으로, 그가 드레스덴에서의 포로 경험을 그대로 다룬 작품이다. 그는 오늘 숨졌다. 1922~2007.

☆ 고사성어 / 사계사야(使鷄司夜)

‘닭에게 밤의 시각을 알리는 일을 맡게 한다’는 뜻이다. 닭은 지시조(指時鳥)이므로 알맞은 인재에게 그에 적합한 일을 맡기는 적재적소 인력배치를 비유하는 말이다. “닭에게 밤을 맡기고[使鷄司夜] 승냥이는 쥐를 잡고 모두 능력을 사용함이니 군주는 일이 없다.” 현명한 군주의 도를 설명한 한비자(韓非子)의 양권편(揚權編)에 나온다. 현대 리더의 인력관리에 대한 덕목을 설명할 때 흔히 쓴다.

☆ 시사상식 / 팬슈머(fansumer)

fan과 consumer의 합성어다. 상품이나 브랜드의 생산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소비자를 말한다. 이들은 생산 과정에 참여해 자신이 상품이나 브랜드를 키워냈다는 경험과 즐거움을 느끼면서 소비에 뛰어든다. 적극적인 소비에 나서지만 이들은 무조건 지지만 하지 않고 비판, 간섭, 견제도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아이돌 연습생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오면 팬들이 투표와 홍보 등의 지원을 통해 연습생을 정식 데뷔시키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속담/법 돌아가다가 외돌아가는 세상

법대로 가는 것 같다가도 그릇된 방향으로 가는 세상이라는 뜻으로, 옳은 것과 그른 것이 뒤죽박죽되어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유머 / 방향 바꾼 아들

중학생 아들에게 엄마가 “학교에서 성적표가 올 때 됐는데 안 온다. 학교에 전화해 볼까?”라고 했다.

아들이 “그러실 필요 없어요. 엄마는 바쁘시잖아요. 제가 대신 사인해 담임선생님께 갖다 드렸어요”라고 했다.

엄마가 의아해하자 덧붙인 말.

“엄마 사인을 여쭸더니 가르쳐 주셨잖아요. 열심히 연습해서 똑같이 했어요.”

채집/정리: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 삶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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